2
부산메디클럽

대화 집중하게 해봐요, 아이 어휘력이 풍부해진답니다

슬기로운 부모교육 <6> 잘 듣는 능력의 중요성

  • 이희란 부산가톨릭대학교 언어청각치료학과 교수
  •  |   입력 : 2023-07-24 19:06:52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소리 내 책 읽는 것 등도 도움

사과의 뜻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먹는 거예요’, ‘맛있어요’, ‘빨간색이예요’ 등으로 답한다면 단어지식이 유치원 시기 아이의 수준일 것이다. 개인적 경험이나 색깔, 모양 같은 지각적 특성으로 정의하는 것이 학령전 아이들의 특징이라면, 학령기에 이르면 ‘가을에 과수원에서 수확하는 과일이예요’, ‘비타민 c가 많아서 건강에 좋아요’처럼 단어가 속한 범주에 더해 상식 수준의 지식을 통해 설명하게 된다. 사전에 포함된 수준의 설명을 하려면 보다 상위의 지식, 요즈음 광고에서도 등장하는 메타지식이 필요하다.

이처럼 언어의 기본 단위인 어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복잡하며, 그만큼 학습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고 중요하다.

‘활동, 분류, 부호, 상황, 연결, 조사...’ 등의 단어들은 일상 대화보다는 책이나 문서를 통해 흔히 경험할 수 있다. ‘물의 순환’이나 ‘지구의 자전’ 같은 교과지식을 학습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단어들인 것이다. ‘이용하면서’, ‘정리한 다음,’ ‘~를 해결하시오’ 등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에 등장한다.

책읽기를 많이 하고 어휘력이 풍부한 아이들도 한자가 포함된 이런 표현들을 처음 접할 때는 꽤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물며 한글 읽기조차 익숙하지 않고, 이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이런 낯선 단어들은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과 과학을 비롯한 전체 교과 지식의 습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학교 공부를 힘들어하고, 선생님의 설명이 어렵다고 한다면 아이의 읽기 능력 향상에 치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학습을 위한 도구가 되는 어휘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만 생각해보면 공부를 잘 하려면 어휘력이 관건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다. 수많은 세상사 지식과 어휘들을 아이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고 기억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듣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선이다. 일상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대화에 집중하며 듣는 동안 다양한 어휘를 접하고 스스로 표현의 실수들을 경험하여 자신만의 어휘집을 키워가야 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눈을 보며 관찰하고 기다려주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며 들어준다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아이가 키운 듣기의 힘이 학업 능력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는 모든 일상의 대화에서 부모는 아이가 듣기의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영유아 시기부터 부모가 읽어주는 책의 내용에 집중하며 잠들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책의 한 단락을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읽어주는 방식을 추천한다. 익숙해지면 본인이 직접 쓴 글을 소리 내어 읽고, 스스로 다른 단어나 표현으로 수정해 보면서 표현이나 발음의 정확도를 높일 수도 있다. 쓰기와 읽기, 말하기 능력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교육 방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5. 5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6. 6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7. 7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8. 8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9. 9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10. 10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7. 7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10. 10[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