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가수 돼 부산 온 영국 참전용사 “아리랑은 전우와 부르던 노래”

콜린 새커리 72년 만에 방한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07-26 20:36:02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살에 신혼 아내 두고 韓 파병
- ‘갓 탤런트’ 최고령 우승 진기록
- “아리랑 처음엔 자장가인줄 알아
- 전우들 멀리서 내 노래 들을 것”

“아리랑을 부를 때 옛 전우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청중 중에는 그들이 없지만, 저 멀리서 내 노래를 들을 것입니다.”

6·25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씨가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부산을 찾은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26일 6·25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93·영국) 씨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약 72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고령인 그는 휠체어로 움직이지만, 먼저 떠나간 전우를 추억하며 노래할 때만큼은 두 다리로 무대에 서서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27일 부산에서 열리는 ‘정전협정 70주년·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하루 전인 이날 부산을 찾은 그는 해운대구 시그니엘에서 열린 UN참전용사 감사만찬장에서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아리랑을 열창했다. 그는 2019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 역대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인기 가수다.

국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새커리 씨는 아리랑과의 인연이 73년 전이라고 말했다. 열다섯에 영국군에 입대한 그는 열아홉 되던 1950년 9월 신혼의 아내를 두고 제43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6·25 전쟁에 참가했다. 그는 “정부가 가라고 하니 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며 “처음 한국에서 배가 정박한 곳이 부산이었다. 열차에 올라 수원으로 향했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느라 닷새가 걸렸다”고 회상했다.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든 후 1952년 귀국 때까지 격전을 치렀다. 이 시기에 가사 뜻도 모른 채 전우들과 부른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다. 그는 “이제는 아리랑의 가사와 뜻을 알지만, 그때는 전혀 몰랐다. 자장가인 줄 알았다. ‘아리랑’이란 발음이 귀엽다고 느꼈다”고 웃었다. 새커리 씨가 한국을 다시 찾게 된 배경에도 아리랑이 있었다. 지난 2월 영국을 방문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이 노래를 불러준 것을 계기로 초청받게 됐다.

전쟁기간 한국에서 새커리 씨의 첫 임무는 ‘테러리스트’, 즉 북한군을 쫓는 일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은 여성과 아이를 위협했다. 그들을 쫓아 산을 뛰어 올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영국과 비교해 한국의 겨울은 추위가 매서워서 고생이 심했다고 말한 새커리 씨는 “그때 다리에 동상이 걸려 지금도 불편하다. 70여 년 전 겨울은 정말, 정말 추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전투를 벌였고, 6명의 전우 중 4명을 잃었다. 전우들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영국군 글로스터 연대 600명이 중공군 3만 명과 대치한 임진강 전투에서도 포대 관측병으로 전투에 임했다. 그는 “귀국 이후 다시는 한국을 찾지 않았다.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와서 한국의 발전상을 보니 너무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보훈부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오후 4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헌화·참배식을, 같은 날 오후 7시40분 영화의전당에서 유엔군 참전의 날 국제기념식을 개최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7. 7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8. 8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4. 4[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5. 5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6. 6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7. 7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8. 8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9. 9[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8. 8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6. 6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7. 7[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8. 8[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9. 9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10. 10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