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6862억서 8350억으로 쑥
- 후속 발주 예산 10년 만에 반영
- 물가 올라 급증 “더는 차질 안돼”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완공이 2023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국제신문 지난달 20일 자 1면 보도)된 가운데 공사 장기화로 총 공사비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더 이상의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지를 갖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부산시는 지난 5월 기획재정부에 사상~하단선 총 공사비 변경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총 공사비는 6862억 원(국비 3835억 원·시비 3027억 원)이었으나 시는 21.68%(1488억 원) 증가한 8350억 원으로 변경 신청했다. 이번 공사비 증가는 철로·전기·통신 등 토목 공사 이후 진행할 후속 공종 발주(후속으로 들어가는 공정 주문)를 위한 기본·실시설계 결과에 따른 것이다.
공사비가 1488억 원이나 증액되면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자 부산시는 “후속 공종 예산 증액 반영을 10년 만에 처음 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3년 기본계획 설립 당시 약 1300억 원으로 책정돼 있던 후속 공정 관련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재산정 돼 1488억 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후속 공종 예산이 10년 만에 반영된 것은 토목 공사가 다양한 이유로 장기화 했기 때문이다. 토목 공사 이후 후속 공종을 할 수 있는데 사상~하단선은 일부 구간 지하화 요구, 스마트시티역 신설 등으로 인해 노선 확정부터 쉽지 않았다. 2019년에는 4공구 인근 승학산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해 일대가 붕괴위험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3년 간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결국 공사 기간은 거듭 늘어났다. 당초 2013년 착공해 2016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2016년이 돼서야 착공됐다. 완공도 2021년→2023년→2026년으로 미뤄졌다.
그동안 토목 공사 관련 예산 증액은 10여 차례 넘게 수시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2013년 기본계획 고시 당시 총 5388억 원이던 사상~하단선의 총 공사비는 현재 8350억 원으로 54%(2962억 원) 증가했다.
공기 지연 이유가 시 의지와는 다른 것이었다고 해도 갈수록 예산이 늘어나자 더 이상의 사업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사업 완료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시 관계자는 “후속 공종 예산 반영을 10년 만에 하다 보니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급증한 것처럼 보인다”며 “공기 지연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상~하단선은 서부산권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 6.9㎞(전체 5공구) 구간에 7개 무인경전철 정거장과 1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