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를 흡입한 내·외국인과 양귀비를 몰래 재배한 주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마약류 재배의 고의성을 따져 주민들을 입건했다.

해경이 주민이 몰래 재배하다 적발된 양귀비를 살펴보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와 양귀비 밀경작 사범 단속 결과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A(50)씨를 비롯해 65명을 적발하고 7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마약을 들여와 흡입하거나 또는 재배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를 받는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해안가에서 낚시 도중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A 씨가 대마초를 흡입한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나서 대마초 흡입에 필요한 파이프를 압수하고 지난 25일 A 씨를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13일 적발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국적 외국인 노동자 7명은 러시아에서 대마초를 들여와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부산 영도구 조선소에서 일하는 동료로 함께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자수한 러시아 노동자 1명을 제외하고 6명을 지난달 16일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애초 마약류 사범은 5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나(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온라인 보도) 해경 수사 결과 2명이 추가 적발됐다.

양귀비를 몰래 재배한 어민을 비롯한 주민 57명도 대거 적발됐다. 해경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단속을 벌여 양귀비 2064주를 압수했다. 해경에 따르면 적발된 주민 57명은 대부분 양귀비를 직접 심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줄기가 꺾이지 않도록 나무대와 같은 고정 작업물을 설치하는 등 사람이 재배한 흔적이 발견된 경우가 있었다. 해경은 이 같은 흔적 등을 근거로 고의성을 판단해 적발된 주민 중 절반가량인 28명을 입건했다.

해경은 올해부터 마약류 재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50주 미만의 양귀비 재배는 압수와 계도 위주였다”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마약류 취급 자격이나 허가 없이 단 1주라도 고의성이 확인되면 형사 입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양귀비를 몰래 재배하다 검거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8명(843주) ▷2020년 55명(3641주) ▷2021년 26명(1489주) ▷지난해 57명(2652주) ▷올해 65명(2064주)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