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의회가 지난해 외유성 논란을 빚은 외국공무출장 계획을 대폭 개선해 관심을 끈다. 시의원 가운데 해외공무출장 단장을 임명해 책임성을 높이고, 의원별로 전문 벤치마킹 분야를 선정해 집중 탐구하도록 했다. 해외연수 전문업체를 선정해 국외 출장의 효율성을 높인 점도 평가를 받는다.

양산시의회 본회의 장면. 국제신문 DB

16일 양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17명 전원은 다음 달 4일부터 14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3개국 해외 공무 출장을 간다.

시의회는 이들 나라의 우수한 문화예술 진흥 정책과 문화시설 탐방, 도시재생 성공 사례, 쓰레기 소각장과 열병합발전소, 공립화장장(종합장사시설)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 현장도 방문해 의정활동에 반영할 계획이다.

양산시의회는 이와 관련 외국 공무출장과 관련한 기존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이번 출장에서는 우선 공무국외출장심의위원회를 사전에 두 차례 열어 위원회 의견을 반영했다. 동유럽 순방국의 높은 문화예술 수준을 고려해 문화·예술 일정을 추가하고 체코 프라하 구시가지의 주요한 교통수단인 ‘트램 탑승 체험’ 일정을 포함했다. 지난해에는 업체와 외국 공무출장 계약을 체결한 후 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위 의견을 반영할 수 없어 요식 절차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를 대폭 시정했다.

문화예술 진흥, 도시재생 등 의원별로 담당 분야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하고 개별 보고서를 충실하게 작성해 제출하도록 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시의원을 단장으로 새로 임명해 사전 준비와 해외 출장 과정에서 의원과의 소통, 업무 협의 등을 맡도록 해 책임성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뿐만 아니라 국외 출장 자부담 비용을 지난해 60만 원 수준에서 올해 130만 원으로 크게 늘렸다. 올해 국외 출장 비용은 개인 부담액을 포함해 일 인당 600여만 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