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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수 ‘영호남 24년 우정’ 훼손 위기

통영 시장·체육회장 불협화음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8-27 19:11:11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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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생활체육대회 참가 앞두고
- 市, 예산집행 미루다 중단 공문
- 체육계 “공과 사 구별을” 질책

1999년부터 이어 온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의 스포츠 교류가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통영시가 올해 영호남생활체육대회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7일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통영시는 지난 2일 통영시체육회에 여수시에서 개최 예정인 제26회 영호남 자매도시 생활체육대회 참가 예산(3000만 원)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하반기에 시민체육대회 등 연이은 체육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축구 야구 배구 등 15개 종목 600여 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여수를 방문하기로 했던 통영시체육회는 난감한 입장이다.

지역 체육계는 24년간 이어 온 양 도시의 교류 행사를 통영시가 일방적으로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한다. 이 대회는 통영과 여수에서 매년 봄에 번갈아 열렸다. 올해는 여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통영시가 예산 지원을 계속 미루는 바람에 오는 11월 25·26일로 미뤄졌으나 이마저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체육계는 애초 예산으로 편성된 체육회 예산을 정상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통영시체육회는 지난 16일 통영시에 재차 대회 참가에 따른 예산 지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천영기 통영시장과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과 불협화음을 예산 지원 중단의 주원인으로 분석한다. 통영시체육회 사무국장 사임·선임 등으로 갈등이 불거진 후 통영시가 예산으로 체육계를 곤경으로 내몰고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 천 시장 취임 이후 시체육회 감사 실시, 각종 대회 때 시체육회를 배제하고 종목단체로 예산 직접 교부, 사무국 직원 수당 삭감 등이 이뤄졌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두 사람의 불협화음으로 20년 이상 이어 온 양 도시의 우정이 깨져서야 되겠느냐”며 “공과 사를 구별 못 하는 체육행정이 한심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질책했다.

의회 승인을 거쳐 편성된 예산을 다른 체육대회가 있다는 이유로 집행하지 않겠다는 통영시의 이유가 다소 궁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통영시의원은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난감하다.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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