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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무원이 동네 잡부냐” 지역축제 대규모 동원 갑론을박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8-28 19:27:4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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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엑스포 불꽃쇼에 1000명
- 어방축제땐 술·안주 서빙 논란
- 노조, 市에 동원 축소 정식 요구

- 남구, 아예 안전요원 민간 위탁
- 일각선 사고발생 대처 미흡 우려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오는 11월 열리는 불꽃축제에 공무원 동원 인력 축소 요구를 부산시에 전달한 가운데, 올해 54개에 달하는 지역 축제에 과도한 공무원 동원을 줄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의 한 지자체 축제에서는 공무원이 음식 서빙을 하게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제17회 부산불꽃축제에서 형형색색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이원준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이달 초 오는 11월 열리는 불꽃축제에 지자체 공무원 동원 인력 축소 요구를 시에 정식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남구 등 5개 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에 수영구 400명, 남구 250명 등 지자체 공무원 1000명이 투입됐다. 시에 따르면 올해 시와 지자체 축제는 54개다. 박지훈 남구지부장은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와 태풍 때 비상근무 책임이 더욱 막중해진 가운데, 각종 지역 축제에 관행적으로 이어온 대규모 공무원 동원은 업무 부담과 행정 공백으로 이어져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수영구 어방축제에서는 공무원이 술과 안주를 나르는 등 과도한 업무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영구 노조 게시판에는 지난 5월 “공무원이 축제 도우미가 아닌 잡부가 됐다. 동장 사무장 직원 전부 참가부스에서 서빙하기 바쁘다” “손님이 먹고 버린 잔반과 식기 처리하고 있으면 자괴감이 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수영구지부 관계자는 “공무원 동원을 자제하라는 노조 요구를 전달하기도 했으나, 현장에서는 잘 안 지켜진다”며 “명확한 역할 분담 없이 일단 동원하고 보는 식이니 현장에서도 술이나 안주를 나르는 부적절한 일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공직사회에서 축제 동원을 놓고 불만이 커지자 자구책을 마련한 구도 있다. 남구는 오는 10월 예산 2000만 원을 들여 지자체 최초로 UN평화축제의 운영 및 관리를 전문 업체에 맡긴다. 2일 동안 300명의 공무원이 야간 순찰과 공연 인원 통제, 교통 정리를 했는데, 올해 행사에서는 공무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전문 인력을 대신 투입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평일 업무 공백을 줄이고 담당 업무에도 집중하자는 취지다. 최근 행사 밀집 사고, 흉기 난동 예고 사건 등으로 비전문가인 공무원보다는 안전 전문 인력을 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지자체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시민 안전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 사고 발생시 후속 대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 추승진 정책부장은 “안전 사고가 나면 지자체의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고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과도한 공무원 동원을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만,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불꽃축제는 대규모 행사이니 민간이 시민 안전 업무를 다 대체할 수 없다. 공무원 동원 인력을 줄이고 일부 경비 용역 늘리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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