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다음달 4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3시간 부분파업 할 예정이다.

현대차노조가 다음달 4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키로 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열린 노조 임시대의원대회 모습. 국제신문 자료사진

현대차 노조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4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회사와의 교섭은 3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8일 회사가 올해 임단협 안을 제시하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서 쟁의행위(파업)를 가결했고, 28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의 특근 거부는 사측을 압박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전술적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재개된 교섭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최소한 부분파업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면 생산량 손실은 불가피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평일 하루 생산하는 완성차는 2500대 가량이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조도 31일로 예정된 오후 3시간 부분파업을 현재로선 강행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연다. 현중 노조 역시 이번 파업을 통해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 노사는 앞서 지난 22일 기본급 12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이틀 뒤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쳤으나 반대 68.78%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