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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공장이 1000만 관광지로…캐나다서 본 영도 미래

밴쿠버 버려진 창고·집 등 수변 자원 활용한 콘텐츠

세계적 휴양시설로 되살려…도시재생 모델로 삼을 만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3-09-03 19: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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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수산물 같은 식료품이 다 있어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거리도 풍부합니다. 여기에 ‘인스타 세대’가 열광하는 밴쿠버 최고의 수변 경관까지 갖췄으니 세계적 관광지로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국제신문이 창간 76주년을 맞아 캐나다 밴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부산 원도심의 도시재생 사업 모델을 찾는 ‘먼저 온 부산 미래, 영도’ 시즌Ⅱ 를 시작한다. 사진은 지난달 9일 교각 아래에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 입구에서 버스킹이 열리는 모습. 송진영 기자
캐나다 서부 최남단 밴쿠버에서 자녀 둘과 함께 지내는 30대 일본계 주민은 지난달 9일 취재진에게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가 밴쿠버의 자랑”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에게는 ‘조기 영어 유학’의 성지로 친숙한 밴쿠버는 북미 최대 규모인 405만㎡의 스탠리 공원(약 120만 평)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밴쿠버 외곽에서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다리 아래의 그랜빌 아일랜드다. 연간 1000만 명이 찾는다. 퍼블릭 마켓에서 먹고 노는 것뿐만 아니라 친수공간에서 보고(경관), 즐기고(해양 레포츠), 남기는(사진) 모든 것이 가능한 휴양·관광시설이다. 과거의 뼈대를 남기면서도 현대의 콘텐츠를 충실히 채우고 덧칠한 도시재생 성공에 힘입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밴쿠버와 부산의 원도심인 영도구는 여러 측면에서 닮았다. 밴쿠버는 1920년대부터 항구를 기반으로 중공업이 크게 발달했다.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노동자들로 크게 번성하다가 1970년대 산업구조 개편 흐름에서 뒤처져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선업 1번지로 번영을 누리다 지금은 ‘늙은 도시’가 돼버린 영도와 닮은꼴이다.
캐나다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의 핵심 시설인 퍼블릭마켓과 친수공간. 밴쿠버=송진영 기자
캐나다 연방정부와 밴쿠버 지방정부는 도시의 관문인 그랜빌 아일랜드를 살리기 위해 ‘재생’에 나섰다. 먼저 버려진 창고와 공장을 먹거리가 넘치는 퍼블릭 마켓으로 키워 유동인구를 유인했다. 넘치던 빈 건물과 공터는 어린이·청소년 교육·놀이시설로 탈바꿈시켰다. 그러자 밴쿠버의 명문 예술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공방 수백 개가 그랜빌 아일랜드에 입점했다. 거리 예술가들도 몰려들면서 2000년대 나이아가라 폭포에 이어 캐나다 전체에서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국제신문은 일자리 감소와 인구유출·고령화로 소멸위기에 놓인 원도심의 미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먼저 온 부산 미래, 영도’ 시리즈 시즌Ⅱ 를 시작한다. 영도와 다리로 연결된 서·중구와 동구 역시 한때 부산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전락한 만큼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욕망이 크다. 취재진은 밴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가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천혜의 자연 환경에 해안과 산복도로를 따라 버려진 창고·공장·빈집이 과거의 그랜빌 아일랜드와 닮은 꼴이기 때문이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도 원도심 부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현석 부산연구원장은 “옛 것을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거나 무조건 새 것을 만들어 변화를 주겠다는 방식은 반드시 실패한다. 옛 것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현재적 매력을 더하는 ‘신·구 융합’ 개념으로 도시재생 사업의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특히 해양수산 공공기관이 밀집한 영도는 해양연구·기후변화 산업과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밴쿠버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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