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의 교회 자금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금으로 탕진한 장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방법원 전경. 국제신문 자료사진

울산지법 형사11부(이대로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경남 모 교회 장로로 재정 업무를 맡았던 A 씨는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년여 동안 목사 B 씨의 은퇴적립금 등 교회 자금 5억9000만 원 상당을 총 75회 걸쳐 자신의 통장 등으로 몰래 이체했다. A 씨는 빼돌린 돈으로 신용카드 대금을 결재하거나, 주식·가상화폐 투자 비용 등으로 쓴 혐의로 기소됐다. 또 A 씨는 B 씨의 은퇴적립금 통장을 이용해 3600여만 원을 대출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쓰기도 했다.

재판부는 “횡령액 대부분을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피해 보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해액 중 1억1000만 원가량을 반환한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