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기장 출근·등교 승객 불편
- KTX·무궁화도 운행 30% 줄어
- 신항 ~오봉역 화물차 편수 8회↓
- 노조, 부산~수서 KTX 투입 촉구
14일 전국철도노조가 나흘간의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철도가 축소 운행에 들어갔다. 첫날 부산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지만, 동해선 광역전철 승객 등은 운행 차질에 따른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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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14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전국에서 지부별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총파업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에는 부산·서울·대전·영주·광주송정역 등 전국 5개 거점에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부산~수서 KTX 투입 등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며 경고성 파업에 나섰다. 파업에는 필수 유지인력 9000여 명을 제외한 조합원 1만3000여 명이 참여했다. 파업은 오는 17일까지 예정됐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시민 공공성과 열차 안전을 지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철도노동자의 총파업은 열차의 안전과 시민 편익을 지키는 투쟁”이라며 “불합리한 철도 쪼개기를 저지하고, 시민 불편을 해소할 유일한 대안인 수서행 KTX를 쟁취해 시민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부터 고속·일반철도와 동해선 광역전철(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 운행 편수는 평시보다 줄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경부선 KTX는 편도 기준 평일 106회 운영됐으나 이날부터 74회(-30.2%)로 축소됐다. ITX-새마을은 20회에서 16회(-20%), 무궁화는 36회에서 25회(-30.6%)로 감축 운행했다. 동해선 또한 104회에서 78회(-25%)로 줄었다. 주말 열차도 비슷한 수준의 축소 운영이 예정됐다.
주말보다 평일 탑승객이 많은 동해선은 일부 시간대의 배차 간격이 평소 25~30분 수준에서 1시간30분가량으로 늘었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는 열차 운행중지나 구간조정이 적었지만, 오전 11시~오후 4시 구간에는 다수 열차가 운행을 멈춘 영향이다. 이날 동해선 승객의 승차 혼선 등이 크게 빚어지지는 않았지만, 울산이나 기장 등지에서 시내로 등교하는 학생 등 일부는 불편을 겪었다. 주말에는 대부분 시간대에서 50분 내외 배차 간격이 계획됐다. 이날 오후 벡스코역에서 부전행 동해선 열차를 기다리던 40대 시민은 “파업인 줄 모르고 평소 시간표만 보고 나왔는데 열차가 오지 않아 약속 시간에 늦었다”고 말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는 운전 경력이 있는 직원 등을 우선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비상 수송대책을 시행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며 안전한 운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도 물류는 평시보다 수송량이 감소했다. 이날 부산신항역과 경기 의왕 오봉역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평시 13회에서 5회로 뚝 떨어졌다. 이 노선은 국내 주요 수출항만이 있어 주로 국제 컨테이너 운반이 이뤄진다. 부산신항역의 하루 운송량은 평균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화물열차 운행 횟수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화물운송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신항에 있는 철송장(화물을 철도 운송하기 위한 시설·공간) 운영업체인 삼익물류 관계자는 “급한 화물은 육송으로 처리하고 긴급하지 않은 화물은 화주에게 양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차 파업이 예고돼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면 화주의 이탈과 대체물류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신항 전체로 보면 철도운송비중은 10% 미만이어서 신항 운영 및 장치율에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