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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육 현장에서] 초1의 작은 도전 ‘급식 먹기’…집에서 메뉴 이야기해 봐요

  • 정우영 여고초 교사
  •  |   입력 : 2023-09-18 18:54:1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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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으면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이 많다. 처음 학교라는 장소에 오는 아동들이 낯설어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잘 다닐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준비하고, 가르치고 배려해야 한다. 교사들이 하는 이런 많은 활동 중에 최근 가장 힘든 일이 급식지도이다.

초등학교는 입학식 바로 다음 날부터 급식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생활의 시작과 급식 지도는 동시에 시작된다. 아동들의 입장에서도 학교 생활에 적응되기 전에 급식이라는 낯선 문화를 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교의 사정에 따라 급식을 하는 장소는 교실이나 급식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학교를 예로 들면 급식실에서 배식한다. 급식실로 이동하기, 급식실에서 줄 서기, 식판 잡는 방법 알기, 배식을 받는 차례와 방법 알기 등을 지도해야 한다. 급식 관련 행동적인 부분에서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은 간단한 훈련과 반복적인 연습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어려운 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급식 지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동들이 편식이나 낯선 음식은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어른도 처음 접하는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식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사이 아동들은 먹어보지 않았거나 생긴 모양이나 색깔만을 가지고 무작정 먹지 않겠다고 한다. 점심으로 급식을 먹고 오후 수업도 하고 방과 후 활동도 해야 한다. 엄마의 마음으로 골고루 먹이고 싶다.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먹어서 안되는 음식이 있는 아동의 경우가 아니면 다양하게 먹어보기를 권한다. 우리 반에서는 급식을 먹기 전에 그날의 메뉴를 이야기하고 맛이 어떤지, 먹어 본 것인지, 아는 음식인지를 간단하게 이야기해 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먹어보자고 권한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안 먹어 본 음식을 먹어보고 맛있다는 경험은 작은 도전의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맛이 없다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위치에서 가질 수 있는 생활 경험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급식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 경험은 작은 도전이다. 작은 도전은 용기도 필요하고 행동도 필요하다. 이런 활동은 학교 교사의 지도만으로 불가능하다.

가정에서도 급식 메뉴를 보고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골고루 먹고 건강해지고 조금씩 용기도 생길 수 있는 급식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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