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산 탓 고장? 부산세관 6억 들인 감시드론 2년째 창고에

4년 전 도입 10대 작년 5월 먹통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3-09-20 19:03:4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장 전에도 단속 실적 전무
- 유지보수비 1년새 1.4배 증가
- 관세청 “국내 제품 성능 문제”
- 전문가 “고가인데…납득 불가”

관세청이 항만감시를 위해 3년 전 부산세관에 배치한 드론이 고장 등으로 일 년 넘게 한 대도 사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억 원의 혈세를 들여 마련한 드론이 방치돼 있어 사실상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본부세관 드론. 부산본부세관 제공
20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국회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은 마약 밀수 등 항만감시의 목적으로 2019년 12월 5억9200만 원을 들여 부산세관에 드론 10대를 배치했다. 한 대당 평균 5920만 원이다. 2020년에는 인천세관에 3억9700만 원을 들여 드론 4대를 배치했다.

하지만 부산세관 드론 10대는 지난해 5월부터 사실상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드론 10대 중 1대는 2021년 11월 해상 추락 사고로 불용 처리됐으며 나머지 9대는 지난해 7월 하자신고 후 수리점검 및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드론이 투입된 202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고장은 총 20건 발생했고 리콜은 2건이 있었다. 제대로 드론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드론 배치 후 4년 가까이 단속 실적 건수는 ‘0’이다. 월평균 비행시간도 지켜지지 않았다. 드론 운용 지침에 따라 각 기기는 월평균 최소 2시간은 비행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세관의 비행시간은 2020년 13.5분, 2021년 36.5분, 지난해 20.7분으로 기준에 한참 못 미쳤다.

관세청과 부산세관은 잦은 고장과 수리 등의 문제로 드론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 물품의 성능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물품 구매는 조달청을 통해 이뤄지며, 드론은 법률에 따라 중소기업 제품을 써야 한다. 성능이 우수한 외국 제품 대신 국내산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2017년 2년간 시범 운영 당시는 중국산 드론을 이용해 기기 결함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대당 6000만 원의 드론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산대 권태욱(드론공간정보학과) 교수는 “드론 한 대가 6000만 원 상당이라면 굉장히 고가인데, 고장이 잦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며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가격 부풀리기 등의 가능성과 함께 드론 조작이 미숙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장이 빈번하자 유지보수 예산도 증가했다. 관세청은 드론 유지보수를 위해 지난해 5200만 원을 편성해 1400만 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1.4배나 증가한 7300만 원을 책정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론을 활용한 항만감시업무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부산세관 드론 운행이 전면 중지되면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항만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혈세로 마련한 드론이 고장으로 방치되고 실적도 제대로 못내면서 세금만 축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9. 9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