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온천천 실종자 숨져…따로따로 재난대응 통합관리를

관리주체 금정·동래·연제구

폭우 때 진입로 차단 시각 달라

대피방송은 3시간30분 차이

도로단속원 투입도 조금씩 달라

보행객 ‘통제 안 한다 오해 소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극한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온천천에 휩쓸려 실종된 여성(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8면 등 보도)이 해운대구 수영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운영·관리 주체가 지자체별로 나뉘어 진입로 직접 차단 인력 투입 등에 엇박자가 나지 않았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재난 대응 차원에서 온천천을 통합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온천천 실종사고 당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국제신문 DB
●온천천 재난 방송 인력 투입 시각 제각각

 2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숨진 A(50대)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50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아래 온천천으로 처음 진입했다. 이후 다음 역인 명륜역 근처에서 용무를 본 뒤 다시 온천장역으로 향했다. A 씨는 약 3시간 후인 오후 5시40분 온천장역 인근의 37번 진입로로 하천을 나가려다 입구가 막혀 다시 하천으로 돌아갔다. 입구 근처에 있는 비상 버튼을 눌러 문을 열 수 있었으나 A 씨는 버튼을 찾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급격히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실종 사실을 전달받은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특수구조대, 인명 탐색견, 소방 헬기까지 동원해 연안교 부근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나 A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23일 0시15분께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부근 수영강을 지나던 시민이 그를 발견해 신고하면서 주검을 수습할 수 있었다. 온천장역에서 8㎞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온천천(15.62㎞)은 부산 금정·동래·연제구를 지나 수영강으로 흘러든다. 온천천 유지·보수는 물론 재난 대응도 이들 3개 지자체가 나눠 수행한다. 호우시 온천천 진입로 차단이나 안내방송 송출 시각 등도 제각각 이뤄진다.

 사고 당일 금정구는 오후 5시6분, 동래구는 오후 5시46분, 연제구는 오후 8시27분에 스피커를 통한 출입 제한 안내를 했다. 진입로 차단 시각도 달랐다. 금정구는 이날 오후 5시29분, 동래구는 오후 5시40분, 연제구는 오후 6시 자동 차단 설비를 작동시켰다. 동래구 명륜역에서 금정구 온천장역으로 걸어온 A 씨에게 안내 방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 경계 넘어서면 통제 사라져…판단 혼선

 A 씨처럼 진입로를 차단하기 전에 온천천으로 들어온 이는 도로단속원이 차량 스피커를 통해 통제 사실을 알리고 ‘안전한 곳으로 가라’고 계도하는 형태로 바깥으로 안내된다. 많은 비가 예고된 날에는 차단 설비 통제 두세 시간 전에 이들을 배치한다.

 그러나 사고 당일 부산에는 오후 4시30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온천천 관리 지자체는 1시간 지난 후에야 도로단속원을 투입했다. 금정·연제구는 이날 오후 5시30분, 동래구는 5시20분으로 도로단속원 투입 시각도 조금씩 차이가 났다. 동래구 관계자는 “평소에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될 때 두세 시간 전부터 현장에 배치되지만, 이날은 강수량이 적다가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렸던 터라 투입이 평소보다 다소 늦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폭포수처럼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내리면 온천천은 순식간에 불어난다. 사고 당일 오후 5시20분 온천천 수위는 0.49m로 평소 수준이었다가 20분 만에 0.87m로 배 가까이 상승했고, 55분 만인 오후 6시15분에는 2.13m가 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도 재난·안전 만큼은 통합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반성이 나온다. 금정구 관계자는 “금정구가 가장 먼저 진입로를 차단하고 동래구와 연제구는 그 뒤에 문을 닫는 식으로 진행된다. 진입로가 막히는 시간, 도로단속원이 투입되는 시간이 모두 다르다”며 “관리에 시간 차가 생길 수 있고, 온천천을 걷는 시민은 ‘조금만 걸어가니 통제가 없다. 걸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9. 9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