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턱없이 적은 ‘범죄피해 구조금’…유족은 두 번 운다

檢, 부산 최근 4년 49건 32억…4월 살인사건 4000만 원 불과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박수빈 기자
  •  |   입력 : 2023-09-25 19:58:4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장해·중상해 등 예산 역시 부족
- 피해자 지원금도 쥐꼬리 수준
- 지자체 동참 등 제도 개선 절실

최근 ‘묻지마’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상 동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지만 피해자와 유족은 합당한 경제적 배상조차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가해자가 대부분이라 이들에게 피해 배상을 요구할 수도 없고, 이에 대비해 정부가 마련한 구조금도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현장 인근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엽서와 꽃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25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부산에서 살해당한 A 씨의 유족 2명이 받은 구조금은 모두 합해 4000만 원 선에 그쳤다. 유족구조금은 범죄피해자 보호법에 따라 범죄 피해 전부 또는 일부를 배상받지 못한 피해자의 유족에게 지급된다. 검찰은 이 사건 가해자가 무직 상태로 피해 배상 능력이 없다고 보고 범죄피해자구조금심의회를 열어 구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보통 유족구조금은 피해자의 사망 당시 받았던 월 평균임금에 일정 개월 수를 곱한 금액으로 책정한다. 만약 피해자가 고정적인 수익이 없었다면 대한건설협회에서 매년 고시하는 보통인부 노임단가를 기준으로 월 평균임금을 산정한다. 개월 수는 유족의 성격에 따라 24~40개월로 달라진다. A 씨 역시 고정적인 수익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보통인부 노임단가(일 15만7058원)에 의해 정해진 월 평균 임금에 부모에게 지급되는 일정 개월 수를 곱해 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이 받은 구조금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부터 지난 7월까지 부산지역에서 지급된 유족구조금은 49건 32억7026만 원으로 건당 평균 6674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485건 301억4180만 원, 건당 6214만 원이 지급됐다.

유족구조금 외에 장해,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구조금 역시 적다. 4년간 부산에서 지급된 장해구조금은 5건·1억105만 원으로 평균 2021만 원, 중상해구조금은 5건·8249만 원으로 평균 1649만 원이다. 검찰은 구조금 외에 치료비·심리치료비·생계비 지급 등을 하지만 이 역시 300만 원 안팎에 그친다.

구조금이나 지원액이 적은 이유는 한정된 재원 때문이다. 범죄피해자보호기금으로 지급하지만, 이 기금은 범죄자들로부터 거둬들인 벌금의 8%를 떼어 조성해 재원 증가에 한계가 있다. 비영리 단체인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있지만 역시 예산난에 시달리고 있다. 각 기초지자체는 관할 범죄피해지원센터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지만, 현재 부산 16개 구·군 중 10곳 뿐이다. 부산진구·금정구 등은 최근 조례를 제정하고 범죄피해자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때문에 범죄 피해 간접 지원비보다 직접 지원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지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피해자 지원 단체에 대한 지원비를 범죄피해자보호기금에서 쓰다 보니 인건비 같은 간접 지원비가 직접 지원비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피해자의 피부에 와 닿는 회복이 가능하도록 직접 지원 비율을 늘리고 구조금 지급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