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을숙도·맥도 생태적·역사적 잠재력 충분…문화·예술 등과 연대 중요”

스톡홀름대 리처드 머레이 교수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10-03 19:40:59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가도시공원의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지키는 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난 스톡홀름 대학 리처드 머레이(경제학과·Richard Murray·사진)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4년 세계 최초로 국가도시공원법 초안을 작성한 인물이다. 스웨덴 친환경공원 협회(Forbundet for Ekoparken) 회장으로 지난 30년 동안 스톡홀름 국가도시공원의 발전에 앞장서 왔다. 또 전 세계 대규모 도시 공원 연구의 권위자로 세계 도시 공원 협회의 대규모 도시 공원 위원회 공동 의장을 역임했다. 리처드 교수는 “스톡홀름 시민에게 국가도시공원은 일상의 일부지만,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30년 가까이 시민사회와 학계가 도시개발에 대항해 싸운 결과물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도시에 대규모 녹지를 보존하는 건 건강과 삶의 질 향상 차원을 넘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협회에 속한 연대 단체는 설립 초기 22개에서 49개로 확대돼 환경단체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역사 생태 연구 단체까지 포괄한다. 그는 “대도시에는 대규모 공원이 꼭 필요하다. 인간과 생태계에는 물론이고 역사적 경제적으로 대체불가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며 “제각각 성격이 다른 단체 40여 개가 모여 공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고 말했다.

리처드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대규모 공원이 인간과 생태계에 주는 이점과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그의 저서 ‘도시에 대규모 공원이 필요한 이유’에 따르면, 화학비료 사용과 농지 개간이 불가피한 농촌 지역보다 오히려 대도시 공원이 생태계 종 다양성 보존에 유리하다. 또 대규모 공원은 해당 도시의 대표 브랜드가 돼 관광 유발 효과는 물론이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리처드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해당 녹지에 건물을 짓지 못해 손실로 여겨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공원이 있기 때문에 일대 지대와 부동산 상승 효과를 누리는 건 주요 도시에서 비슷하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 1호 국가도시공원’을 추진 중인 을숙도(사하구)와 맥도(강서구)의 생태적·역사적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시민사회 주도로 국가도시공원 개념이 주창된 점, 오염된 지역을 생태계 복원을 통해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지켜낸 역사를 높이 샀다. 리처드 교수는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받기 위해서는 을숙도와 맥도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생태 보존과 함께 낙동강 하구 생활상과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당위성을 제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6. 6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7. 7"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5. 5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6. 6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7. 7‘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8. 8[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9. 9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3. 3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4. 4“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5. 5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7. 7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10. 10[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