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문화재위원회 결정 따를 것”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부산시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항 1부두에 대해 관할 소재지인 부산 중구가 사실상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
| 부산항 제1부두 전경. 국제신문DB |
3일 중구에 따르면 부산항 1부두의 시 등록문화재 등록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지난달 27일 시에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시가 중구에 검토의견서를 요청한 지 11개월 만이다. 검토의견서에는 ‘지난 4월 중구의회 결의안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사실상 구가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결의문은 문화재 등록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이 담겨 있다.
중구와 중구의회는 그간 꾸준히 부산항 1부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4월 구의회는 ‘부산항 제1부두의 다각적 활용방안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을 보면 ‘부산시의 일방향적인 사업 추진에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부산 근현대역사관이 2001년 시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돼 인근 상권이 침체한 사례를 들며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를 표했다. 부산항 1부두가 문화재로 지정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면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한 경기 활성화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역시 주변 개발 가능성을 고려해 지금까지 검토의견 제출 요청을 보류해 왔다.
앞서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2015년부터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1부두를 포함한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아미동비석 등 피란수도 유산 9점이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중구의 반대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는 국내 문화재 등록이 선행돼야 하고, 시 문화재보호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소재지 지자체장의 검토의견을 받아야 문화재로 신청할 수 있는데, 그동안 절차가 멈춰 있었던 셈이다. 또 지난 8월 시가 기부금으로 1부두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해 원형 훼손 논란(국제신문 지난 8월 31일 자 4면 보도)도 나왔다. 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심의에서 도서관 건립이 유네스코 등재에 영향을 끼치는지 시에 검토해달라며 건립안을 보류시켰다.
부산시는 검토의견서가 접수돼 상정 요건이 갖춰졌기에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등록문화재는 최종적으로 시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통해 지정할 수 있다. 이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위원회에서 안건이 결정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항 1부두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돼야 하는 시설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