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9만5000명 중 86.9% 가입
- 생활밀착형 정보 제공 덕에 호응
- 매년 플리마켓 수익금 전액 기부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 이야기’가 최근 개설 11년째를 맞았다. 가입 회원 수가 8만3000여 명으로, 지난 7월 말 기준 웅상 인구 9만5413명의 86.9%다. 가입자 대다수가 웅상 주민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로는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웅상 이야기 진재원 운영자를 만나 그간 활동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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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재원 ‘웅상 이야기’ 운영자가 지역 현안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진 운영자는 “2011년까지만 해도 웅상에는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맘카페만 있었다. 양산의 외곽지역으로 각종 개발 사업에서 외면되는 데 문제점을 느끼고 지역에 기반한 전체 주민 소통 공간을 위해 웅상 이야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부산이 고향인 진 운영자는 직장이 웅상으로 이전하면서 정착했다. 그는 “초기에는 음식점 등 각종 업소 개업과 아파트 분양 정보 등 생활정보를 카페에 올리는 방식으로 회원 가입에 나섰다. 블로그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해 도표 등으로 알기 쉽게 제공했다. 현장에서 사진도 직접 찍어 올렸다. 발품을 팔아 생활 밀착형 정보로 주민에게 다가간 게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회고했다.
웅상 이야기는 기부와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다. 진 운영자는 “기반이 어느 정도 잡히자 2014년부터 봉사활동에도 나섰다. 당시 웅상문화체육센터 강당을 빌려 기증품으로 중고품 판매시장을 열었는데 하루 만에 거의 다 팔려 300여만 원의 수익이 났다. 수익금은 전액 웅상종합복지관 등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을 돕는 데 기부했다”고 밝혔다. 진 운영자는 “매년 여섯 차례 플리마켓을 열어 얻은 수익금도 전액 기부한다. 이외 매달 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 시설을 찾아 배식과 설거지 등 봉사활동도 한다”며 “웅상 이야기가 단기간에 급성장한 데는 지역 주민의 한결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봉사활동은 공익을 위해서도 당연하다”고 겸손해했다.
웅상 이야기의 기부와 봉사활동은 전적으로 온라인 공간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플리마켓 운영을 비롯해 봉사활동도 웅상 이야기를 통해 공지하고 참가 신청을 받아 이뤄진다. 진 운영자는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웅상 이야기가 이들에게 플랫폼 역할을 한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자발적 활동으로 이뤄지니 더욱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웅상 이야기는 지역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면서 공론의 장 역할을 한다. 진 운영자는 “악취 발생 지점과 시간대 등을 명시한 ‘악취 지도’를 만들고 특정업체가 폐기물을 쌓아 산처럼 만들어 원성을 사는 ‘폐기물산’ 문제, 웅상 지역 관할 경찰서와 소방서가 들어서는 동부행정타운 건립, 부산~울산 광역도시철도 웅상선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웅상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도록 한다. 주민 의견이 행정에도 반영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진 운영자는 “‘지역 소멸’ 문제가 심각해 이를 타개할 방안 찾기가 향후 계획이다”고 밝힌 뒤, “회야강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3000억 원 규모 ‘회야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광역도시철도 ‘양산 웅상선’이 웅상의 미래 발전을 담보할 역점 사업으로, 적기 준공에 힘을 모으는 데 웅상 이야기가 함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