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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만 짓지 말고 영구처분장 결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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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 계획과 관련해 최근 설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2월 한수원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의결된 후 8개월 만입니다. 이 시설은 2025년 설계 완료와 2027년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2030년 3분기부터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리원전의 포화율이 88.4%여서 2032년이면 임시저장시설이 꽉 차게 됩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발전위원회 등 지역 7개 단체 소속 수백 명의 주민이 고리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일방적 설치 결정 규탄 집회 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한 한국수력원자력을 규탄하고 있다. 국제신문DB
한수원은 추석 연휴 직전 시작한 ‘고리본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종합 설계’ 관련 용역 입찰을 지난 5일 마감했습니다. ‘용역 개요’ 자료를 보면 건식저장시설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건물 ▷출입 보안 관리 건물 ▷통제 건물(제어실·자료실 등) ▷보안 시설로 구성합니다.

설치 장소는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임시저장시설은 원전 용지 안에 있기 때문에 설치 장소는 크게 민감한 사항은 아닙니다. 다만 한수원은 ‘해수면 기준 10m 이상’을 용지 위치의 조건으로 정했습니다. 이는 지진에 따른 해일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배웠습니다. 건식저장시설은 자연의 바람에 핵연료를 식히므로 사실 물과는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같이 공고한 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용지 면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공고에서는 3만3000㎡라고 밝혔으나 이번 자료에서 입찰 업체를 향해 “고리원전 내 전체 (사용후핵연료) 저장 규모를 고려할 때 (부지 면적이) 4만6000㎡까지 확장 가능해야 한다”고 부연설명했습니다.

현재 건식저장시설은 중수로인 월성원전에 있습니다. 이번에 고리에 설치하면 경수로 방식으로는 국내 최초입니다. 습식저장시설이 포화상태이므로 건식저장시설을 지어 이를 저장하는 것은 원전 안전에 있어 중요한 문제입니다. 건식저장시설에 들어가는 사용후핵연료는 이미 습식저장시설에서 열을 상당히 식힌 후의 것이므로 그 안전성은 습식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세계 주요 원전국가도 핵발전소 내에 건식저자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중간저장시설이 건설되면 건식저장시설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지체 없이 반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고준위 특별법’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시설 운영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부산시민은 정부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 결정이 난제인 만큼 이를 계속 미뤄 결국 고리원전이 영구처분장이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합니다. 정부가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영구처분장 결정을 미뤄서는 안됩니다.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저장시설을 다음 정권에 미루지 말고 용기 있는 윤석열 정부가 매듭짓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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