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경남 밀양시 산내면 재약산에서 한 등산객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119에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어둠이 짙어진 오후 7시30분께 재약산 7부 능선 부근에서 등산로를 이탈해 타박상을 입은 등산객을 발견해 응급조치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남소방본부 구조대원들이 조난자를 구조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소방본부는 18일 최근 5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가운데 3건 중 1건이 가을철 3개월 동안 발생했다며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산악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남소방본부 산악사고 출동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산악사고는 총 5503건이 발생했는데, 사계절 중 가을철인 9~11월에 1725건(31.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산악사고 다발 지역 구조활동 현황을 보면 지리산이 722건으로 가장 출동이 많았으며 양산시 천성산(176건), 밀양시 재약산(138건), 창원시 웅산(110건), 창원시 무학산(109건)이 뒤를 이었다.

산악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일반 조난 1165건, 실족·추락 790건, 개인 질환 580건, 사고·부상 510건, 탈진·탈수 360건 등으로, 조난과 실족·추락이 전체 산악사고의 3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을철 빈발하는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상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산행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상 상황을 대비해 휴대전화 배터리를 확인하고 보조 배터리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또 체력 보충과 수분 섭취를 위한 물과 간식을 준비하고, 음주 후 등산은 삼가야 한다.

경남소방본부 박길상 방호구조과장은 “산에 오를 때에는 최소 두 사람 이상 함께하고, 개인의 체력과 신체질환을 고려해서 등산 코스를 정해야 한다”며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등산로 곳곳에 세워진 산악 위치 표지판을 확인해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