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역의사제 없인 의대 증원 ‘무용론’

정부 ‘정원 확대’ 추진 속 부산대 등 국립대 병원장 “필수·공공의료 충족 안돼”

격차 해법 요구 한목소리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필수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와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역의사제’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의사제는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된 인력이 10년간 의무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2020년 정부가 제안했다.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목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의사 정원을 늘리려는 취지인 만큼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부산시교육청 별관에서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부산대학교, 경상대학교, 부산대치과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부산대학교 차정인 총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8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의사 단체가 증원을 반대하는 이유는 의사 수를 대폭 늘려도 필수의료·공공의료 인력 부족 해소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국립대 총장들과 이야기 해보니 지역인재 전형이 지역 의사 확보에 도움이 된다. 일종의 의무복무 트랙을 만드는 게 어떠한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차 총장은 “부산대 의대는 이미 정원의 80%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해 지역 의사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의무복무 10년·20년 등의 입시요강을 만들면, 선발 인원만큼 정부가 말하는 필수의료 공공의료 지역의사로 일하는 것이 즉시 가능해진다. 적극적인 수단을 쓰면서 정원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차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의대 증원만으로는 애초 목표인 필수·공공의료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의료인력 수도권 편중 현상이 가속화하고, 필수과 의사 지원자는 급감하는 만큼 의사 수만 증원해서는 수도권과 일부 인기 과목 의사 수만 늘리는 격이기 때문이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과 안성기 경상국립대병원장도 이날 국감장에서 “의사가 많이 나온다고 해도 필수의료 인력 담당 의사는 많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두 병원은 모두 비인기과로 꼽히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올해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국립대병원장들의 이 같은 의견은 다른 지역에서도 나왔다. 전날 열린 교육위 국감에서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의료 인력 확충은 꼭 필요하다. 지금 확대해도 (10년 뒤에 현장에 배출되니) 늦다”며 열악한 지역 의료 시스템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 또한 “지역 필수·중점 의료 처리를 위해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제도와 지원이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수 공공 지역의료 기반 확충을 위한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단순히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숫자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부 인기 의료분야 의사만 늘고 수도권 집중 등 의료 편중 왜곡이 심화해 이공계 인재의 의대 쏠림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만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7. 7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9. 9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0. 10“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