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호우 등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탄저병이 발생, 경남 창원 김해 등 과수 농가의 피해가 극심(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8면 보도)한 가운데 경남 전역 3000㏊가 넘는 사과·단감 과수원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사과·단감 과수원 탄저병 피해 면적이 3155㏊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김해시 한림면 이대호 씨가 단감 밭 바닥에 탄저병으로 떨어진 단감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경남이 전국 생산량·재배면적 1위인 단감은 전체 재배면적 5800㏊ 중 41%가 넘는 2403㏊에서 탄저병 피해가 났다. 탄저병은 검은 반점으로 시작해 과일 전체가 썩는 곰팡이병이다. 탄저병이 걸린 사과 단감은 상품성이 없어서 버릴 수밖에 없다.

시·군별 단감 피해 면적은 창원시(919㏊) 진주시(640㏊) 김해시(234㏊) 등 순으로 조사됐다.

사과 탄저병은 전체 사과 과수원 2900㏊ 중 752㏊에서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밀양시(717㏊)가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올여름 긴 장마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탄저병이 확산한 것으로 분석, 농림축산식품부에 복구비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