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심정지 사망사고를 줄이고자 시내버스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설치한다.

부산시는 오는 25일부터 장거리 노선 시내버스 33대에 AED를 비치한다고 23일 밝혔다. 대중교통시민기금을 통해 충격기를 기증받아 별도의 예산은 투입되지 않았으며, 대상 시내버스 기사들은 지난 17, 18일 사용 방법 교육을 이수했다.

시내버스에서 승객이 심정지로 의식을 잃는 상황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 6월 25일 부산진구 서면 방향으로 향하던 87번 시내버스에 탑승한 60대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23일 해운대구 센텀 방면으로 향하는 시내버스에서도 70대 승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ED는 이런 환자의 가슴에 전기패드를 부착해 순간적으로 강한 직류 전류를 흘려 심장 박동을 회복시키는 응급 의료기기다. 심폐소생술을 단독으로 시도할 때보다 생존율 높일 수 있고, 전문가가 아니라도 활용할 수 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 내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례가 지난해에만 서너 건 발생했다. AED를 비치하고 기사를 중심으로 관련 교육을 확대하면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의 급성심장정지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2021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병원 밖 급성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부산 2419건이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3만3235건이 있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 건수는 부산이 72.4명으로 전국 64.7명보다 더 높다. 

부산 시내버스 기사들이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방법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