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제초등학교 리모델링(개축) 공사 현장에서 매립폐기물이 발견돼 공사가 일부 중단됐다.

9일 부산시교육청과 연제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거제초등학교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작업 중 기름 냄새를 동반한 오염토가 나왔다.

오염토는 1000㎡ 규모 내에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토양시험 검사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당 ▷석유계 18166㎎ ▷니켈 1185.6㎎ ▷아연 2046.2㎎ ▷구리 1423.7㎎ 등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는 물질 7종이 검출됐다. 특히 석유계는 36배, 니켈은 11배, 아연은 6배, 구리는 9배가량 초과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소각 잔재물, 제강 슬러지 등의 매립 폐기물이 뒤섞여 땅을 오염시킨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소각 주체와 시기 등 관련 이력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염토의 반출과 매립 등을 금지하고 있는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해당 구역의 공사는 현재 중단됐다. 시교육청은 구체적인 오염 범위와 유해 물질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한 달가량 걸리고, 오염토 반출·정화 작업에는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밀·검증 용역, 정화 작업으로 인한 공사비는 5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사 현장과 학생들은 분리돼 있어 안전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개축 공사는 유해 물질이 없는 구간부터 진행하고 있어 2025년 11월 준공 또한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초 재학생은 507명으로, 최근 인근에 40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리모델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