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국공립 어린이집 대표(원장)가 교사의 병가 사용을 막는 등 ‘갑질’로 행정 처분을 받았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0일 부산진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A(40대) 대표에게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하는 행정 처분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월 접수됐으며, 갑질을 당했다는 B 교사의 주장이 인정됐다.

B 교사는 지난 5월부터 왼쪽 손에 통증을 느껴 병가를 요청했으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A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 뒤늦게 허락했다고 주장한다. 당시 B 교사는 손등에 염증이 차올라 의사에게서 상급종합병원에 진료를 권유받을 정도였다.

B 교사는 개인 휴가를 사용해 지난 6월 20일 수술받은 후 병원 측으로부터 4주 휴식을 권고받고 7월 1일 퇴원했다. A 대표는 B 교사의 수술 후 병가는 불가하다고 전달했다.

A 대표는 “손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며 “일반적인 보육교사라면 자신이 그 일을 못 할 때 퇴사한다”고 말했다는 것이 B 교사의 주장이다. 노동청은 직원의 건강보다 어린이집 운영 공백만 신경쓰는 등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선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된다고 봤다.

이 밖에도 A 대표가 매일 아침 15분가량 조기 출근을 지시했으나 관련 수당을 지불하지 않은 점도 인정돼 130여만 원의 임금을 지급하라는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A 대표는 업무 공백 우려로 병가 신청을 즉각 승인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A 대표는 “현재 이의제기 후 노동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후 결과에 따른 대응은 (어린이집) 법인의 처분을 따를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