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학교서 하던 체육 프로그램
- 부산시교육청 소통의 장 마련
- 지역 82개 초·중학교 합동 행사

부산 초등학생과 중학생 2000여 명이 다채로운 체육 활동으로 주말 아침을 함께 열었다. 늦가을에 찾아온 ‘깜짝 추위’가 복병이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없이 드넓은 운동장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지난 18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부산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아침체인지(體仁智) 어울림 한마당’에 참가한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지난 18일 오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부산시교육청 주최로 ‘아침체인지(體仁智) 어울림 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각 학교에서 이뤄지는 ‘아침체인지(수업 전 신체활동으로 두뇌를 깨워 공부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 활동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82개교 초등·중학생 2100여 명과 교직원 300여 명 등 2800명이 참여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교육청은 현장에 160명의 안전요원도 배치했다.

행사장에 모인 학생들은 자연을 감상하며 삼락생태공원 일대 2.5㎞를 걷고, 축구장 부지에서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도 즐겼다. ‘운동장 프로그램’으로는 플라잉 디스크(원반 넣기), 축구(미니골대 슛팅), 배구(토스), 줄넘기(개인·단체) 4개 종목이 제공됐다. ‘체험부스’에서는 농구, 스포츠 스태킹, 조정, 티볼, 레이저사격, 투호, 제기차기, 양궁 다트, GX체험이 이뤄졌다.

시교육청 권봉수 장학사는 “현재 각 학교에서 하고 있는 ‘아침체인지’ 활동을 서로 공유하고, 관심 있는 프로그램은 도입해볼 수 있도록 체험 부스를 구성했다”며 “예비교사인 부산대학교 사범대 체육교과 학생들, 각 종목의 협회에서 직접 나와 프로그램 진행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산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11월에 첫눈이 내렸을 정도로 날이 추웠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현장에서 만난 최지호(지사중2) 학생은 “수학여행 이후 많은 친구와 함께하는 활동이 정말 오랜만이다”며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재밌었다”고 말했다. 공보경(지사중2) 학생도 “날이 추워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했었는데, 직접 몸을 움직여 보니 추위도 금방 풀리고 잠도 깨는 거 같다”고 웃었다.

동일중앙초등학교 학생 50명을 인솔해 행사에 참여한 이대호 교사는 “학교에서 ‘아침체인지’ 프로그램으로 걷기 달리기 배구 등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특히 뛰는 걸 즐거워한다”며 “추운 날씨지만, 아이들이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활동하는 것을 보니 보람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동일중앙초 학생들은 중앙무대에 올라 ‘아침체인지’ 시간에 익힌 수준급의 난타 실력을 뽐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윤수 시교육감은 이날 행사를 함께한 뒤 국제신문 취재진에게 “교육공동체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 행사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 ‘아침체인지’ 활동의 저변을 더욱 넓히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