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분을 내세워 부산과 창원 일대에서 술값을 외상하는 등 행패를 부린 경찰이 파면됐다.

경남경찰청. 국제신문 DB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품위 유지·겸직 금지 의무 등 위반으로 가음정지구대 소속 A 경장을 파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의결했다. A 경장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서면) 일대 주점에서 경찰 공무원인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150만 원 가량의 술 값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파면은 최고 수위의 중징계다.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16일 A 경장을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직위해제 했다. 그런데도 그는 창원 상남동 일대에서 자신이 형사라며 주점에서 외상하는 등 행패를 계속하다 지난 9일 구속됐다. 징계위원회는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가 고의적이고 상습적으로 이뤄져 더 이상 공무원으로서 근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파면 의결을 결정했다. A 경장은 징계위에 제출한 서면 진술에서 고의가 아니었고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경찰관 신분으로 청소 업체를 창업해 겸직 금지 의무를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업체 소속 직원들은 A 경장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해 수원지방노동청에 임금체불을 진정했다. 고용노동부는 A씨의 임금 체불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