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주택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기획시리즈(국제신문 지난 9월 18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부산도시공사가 관련 용역에 착수한다. 공사는 용역을 통해 부산 영구임대주택 현황을 포함한 중장기 재정비 계획을 담으려 한다.

22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노후공공임대주택 개선방향 정책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22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주거환경 개선의 열쇠를 찾아: 함께 논의하다’라는 주제로 노후공공임대주택 개선방향 정책포럼을 열었다. 도시공사 박영수 복지사업처장은 “내년 초 영구임대주택 노후화 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현재 상황을 정리하고 노후주택을 유지하면 발생하는 비용도 도출한다. 또 개발한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지 재건축 리모델링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는 부산시 부산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견을 취합해 용역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용역에 투입할 비용과 기간 등도 정할 방침이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용역은 최종적으로 부산 영구임대주택과 관련한 이슈를 총망라하는 백서 발간이 목적이다. 시에서 용역에 반영해야 하는 사항 등을 전달해주면 이를 통합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는 늦어도 내년 안에는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구임대주택 재정비를 위한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도시공사가 부산시에 지급하는 배당금의 일부를 적립해 앞으로 발생한 재정비 사업의 주춧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시는 도시공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년 배당금을 받고 있다. 올해만 123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지금까지 총 15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시에 지급했다. 부산시의회 이복조(사하4) 의원은 “배당금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 동료 의원과 함께 논의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이날 포럼에서 시범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사업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