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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 등 한국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가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근에 모여 있던 정부, 재계, 부산시 관계자들은 모두 할 말을 잊은 듯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 중에는 탄식하며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총리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투표에서 부산이 완패하자, 현지에서 유치활동과 응원을 벌인 이들의 충격은 매우 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서지는 못하더라도 2차 결선 투표까지는 충분히 끌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심지어 결선 투표에서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도 많았다. 총회장 진입로에 마련된 부산 홍보존 ‘비스트로 부산’을 찾은 현지 교민과 부산 응원단, 시 관계자 등의 표정은 매우 밝았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교민은 “우리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자부심이 매우 커질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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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하기 전 응원 중이던 서포터즈 등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하지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열린 각국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가장 먼저 나선 한국 대표단 PT에 대한 반응이 나쁘진 않았으나, 마지막 사우디의 PT 후 장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각국 기자들이 모여 있던 미디어룸에서 사우디 기자들은 마치 유치가 확정된 듯 환호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비스트로 부산과 총회장 주위에 있던 사람 중 상당수는 충격에 그대로 주저 앉았다. “오일머니를 어떻게 이기겠느냐. 사우디의 ‘더티 플레이’에 완전히 당했다”는 자조와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일부에서는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던 예상은 도대체 어떤 정보에 근거를 둔 것이었느냐”는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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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BIE 총회 직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시·부산상공회의소 주최 만찬 행사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로 진행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무거운 표정으로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박 시장은 “많은 분들이 정말 고생하셨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아쉽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조유장 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지역 상공계 인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파리 현지에서 활동을 벌인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도 “무척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말을 아꼈다.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