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오토바이 난폭운전을 막기 위한 ‘후면 번호판 무인 교통단속 장비’(후면 단속 장비)가 구축됐다.

부산자치경찰위원회와 부산경찰청은 부산 지역 12개 지역에 후면 단속 장비를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자경위 등에 따르면 후면 단속 장비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후면 번호판을 인식한 뒤 과속·신호위반을 포함해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전모 미착용까지 단속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경찰 등은 그동안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배달 수요의 증가로 인한 오토바이 난폭운전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시내에 설치된 CCTV가 차량 전면의 번호판은 인식하고 촬영할 수 있지만, 후면을 촬영하는 기능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배달에 주요 활용되는 오토바이는 일반적으로 전면 번호판을 달고 있지 않아 단속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오토바이 난폭 운전의 심각성은 대시민 설문에서도 드러난다. 부산자경위가 지난 8, 9월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교통안전 위협요소 1위가 오토바이 법규위반(46.8%)로 꼽혔다.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자치경찰 활동으로는 법규위반 단속(46.9%)을 응답한 이가 가장 많았다.

이번에 후면 단속 장비가 설치된 지역은 동래구 동래경찰서 앞 등 3곳과 남구 경성대 일대 2곳, 해운대·금정·연제·강서·부산진·북구 1곳, 기장군 1곳이다. 부산 자경위는 내년에도 5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오토바이 사고 예방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환 부산자경위원장은 “후면번호판 단속시스템은 이륜차 등의 안전 운행을 유도하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의 오토바이 단속 장면.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