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가 감염병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역학조사관 자리를 없애고 업무를 보건소 직원에게 대신 맡기기로 해 논란이 인다.

울산 북구청 전경. 국제신문 자료사진

7일 북구에 따르면 북구는 효율적인 인력 운용을 위해 기존 임기제 6급인 역학조사관직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보건소의 정규직 7급 간호직을 교육 훈련해 역학조사관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북구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현장과 의료계에서는 임상 경험이 부족한 보건직을 역학조사관으로 전환할 경우 초기 대응이 중요한 감염병 발생시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역학조사관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인데다 정규직 공무원 특성상 전출·입이나 승진 등 잦은 인사 요인을 감안할 때 일반 간호직은 역학조사관으로서의 고유 업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역학조사관은 원래 의사를 임명해야 하지만 임금이나 처우가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임상 경험이 많은 간호사들을 임명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에서 하는 역학조사관 교육 과정도 최소 2년 정도나 걸릴 정도로 전문성을 요한다. 그런데 보건소 간호직을 임명할 경우 임상 경험 부족으로 감염병 발생시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현재 울산 전체 역학조사관은 총 7명으로 대부분 간호사들이 맡고 있다. 시와 남구는 일반임기제 6급으로 변경 해 채용할 예정이며, 중구와 동구는 계약을 연장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타 지역 사례를 조사해 보니 지속적 교육만 잘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며 “장기적 측면에서 인력 선택지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