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이 되기 전에는 아이들이 수시로 아픕니다.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울산 북구지역 학부모들이 14일 북구 프레스룸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유치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연 뒤 달빛어린이병원 설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북구 지역 학부모 10여 명으로 구성된 ‘달빛어린이병원 유치 추진위원회’는 14일 북구청 프레스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아픈 아이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 울산 설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아이가 밤에 급하게 열이 오르거나 배앓이할 때 해열제나 진통제를 먹여도 차도가 없을 때가 있다”며 “어렵게 찾아간 야간 응급실에서는 소아 전문의가 없어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젊은 인구의 탈 울산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 하면며 “울산에서 18세 미만 인구가 가장 많은 북구부터 달빛어린이병원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에 나선 한 학부모는 “5살과 3살짜리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5살이 되기 전에는 아이들이 수시로 아프다”며 “얼마 전 큰 아이가 아파 새벽 5시부터 북구에서 경남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급히 간 적이 있다. 이런 일을 겪어 보니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도 빠르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병의원 중 지정해 운영하는 공공 어린이병원이다. 전국 13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총 57곳을 운영 중이지만, 울산 등 4개 지자체에는 한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