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촬영소 등 연계 관광 활성화
- 사설보다 저렴… 불법야영 줄 듯
- 서부산·원도심 편중 해소 기대

부산 기장군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장안읍 도예촌에 산림 휴양시설과 함께 동부산 최초의 공공캠핑장 설치를 추진한다. 군은 이후에도 공공캠핑장을 늘려갈 방침이어서 서부산에만 몰렸던 공공캠핑장 수요의 분산과 함께 캠핑 문화의 확산이 기대된다.

기장군은 최근 ‘공공캠핑장 입지검토 및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5곳의 후보지 가운데 장안읍 도예촌을 공공캠핑장 최적 후보지로 압축했다고 14일 밝혔다. 17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이 용역은 캠핑 수요 증가에 따른 공공캠핑장 조성 사업 후보지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월부터 실시됐다. 소음, 쓰레기 발생 등으로 인한 캠핑장의 예상 민원을 감안해 군은 주거지역과 떨어진 곳 중에서도 매입비가 들지 않는 군 소유의 도예촌 부지를 선택했다.

다만 캠핑장의 구체적인 규모와 종류는 확정되지 않았다. 군은 현재 도예촌 안곡소류지 인근 부지(37만7680㎡)에 산림 휴양시설도 지을 계획이다. 영화촬영소, 안데르센극장 등과 연계한 도예촌 관광지 활성화의 일환이다. 군은 휴양시설과 함께 캠핑장을 지을 예정이어서 현재 진행 중인 휴양시설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되면 캠핑장의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군은 공공캠핑장·휴양시설과 관련한 기본계획, 실시설계를 거친 뒤 내년 중으로 완공하고자 한다.

기장군이 추진하는 공공캠핑장은 동부산에서는 첫 사례다. 부산에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3곳(삼락·대저·화명생태공원) ▷부산항만공사 1곳(부산항 힐링야영장) ▷영도구 1곳(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 등 총 5곳의 공공캠핑장이 있다. 서부산 3곳과 원도심 2곳이다.

캠핑 수요가 갈수록 늘면서 공공캠핑장의 인기도 높다. 공공캠핑장은 사설 캠핑장에 비해 이용료가 상당히 저렴하다. 화명생태공원 캠핑장은 1박 평균 비용은 2만5000원이지만 사설의 경우 5만~8만 원이다. 이에 기장군의 공공캠핑장 추진을 기대하는 여론도 높다.

군은 도예촌 공공캠핑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캠핑장을 추가 개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다. 특히 군은 공공캠핑장이 늘어나면 민원과 피해를 유발하는 불법 야영 행위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장군이 적발한 차박·야영·취사 등 불법 행위는 1200건이 넘는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캠핑 수요가 갈수록 늘면서 동부산권에도 캠핑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 여론을 잘 알고 있다. 기장의 자연환경을 살려 도예촌에 명품형 캠핑장과 산림 휴양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