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개통 한다해도 내년 될 듯

- 일대 교통혼잡 도로 마비 수준
- 市, 시민 불편 ‘강 건너 불구경’

이른바 부둣길로 불리는 부산 충장대로와 북항 재개발 지역을 연결하는 이순신대로가 기관 간 입장 차이로 개통이 지연(국제신문 지난달 24일 자 6면 보도)되면서 결국 도로 이용은 해를 넘기게 됐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연말연시를 맞아 주말에도 충장대로 일대의 교통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계 기관의 교통 소통 대책은 사실상 전무해 시민 불편이 가중된다.

중·동구 충장대로 일원에서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출근길 차량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정체구간 옆 공사 완료된 이순신대로는 교통난에도 불구 개통이 연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항만공사(BPA)는 이순신대로의 3구간까지 포함한 전 구간의 일제 개통을 추진, 다음 달 중순께 이순신대로의 전체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내년 1월 말 3구간(연안여객터미널~부산항만공사)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충장대로 일대의 교통체증을 감안해 준공 전 사용승인을 받아 조기개통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순신대로의 핵심 구간인 2구간도 3구간과 함께 개통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일대의 교통혼잡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날 오전 8시20분 충장대로에서는 시속 20~30㎞의 ‘느림보’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졌다. 급한 마음에 차선 변경을 하다 비스듬하게 멈춘 차량 주위로는 경적이 울리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충장대로 고작 1㎞를 지나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지난 주말에도 일대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혼잡이 빚어졌다.

문제는 이순신도로의 유지·보수를 맡을 중·동구와 공사 주체인 부산항만공사 간 유지 보수비용 협의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동구가 BPA에 도로의 유지보수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근거가 없다며 거절 당한 이후 부산시가 조율에 나섰으며, 현재는 부산항만공사가 도로 유지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동구가 도로 관리권을 이관 받기 전 공사의 하자 등 도로 상태를 점검한 뒤 보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마땅한 임시 소통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현재 지하차도 공사와 관련해 우회도로를 설치하고 일정 차로만 통제하는 등 교통 대책을 시행 중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조처는 2020년 지하차도 공사 때부터 시행한 대책으로, 교통체증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가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이순신대로 개통은 관계 기관이 협의 중으로, 시민 불편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다른 변수가 발생하면 시와 경찰 등이 협의해 교통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