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산업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부산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상가에서 60대 경비원 A 씨가 설비를 관리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중 2ｍ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당시 A 씨는 천장 내부에 전선을 담아두는 전기케이블 거치대 위 이물질을 제거하고자 사다리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밤 숨을 거뒀다. 노동청은 사고 당시 A 씨의 안전모 착용 여부를 비롯해 ‘사다리 넘어짐 방지 조치’와 사전 안전교육 유무 등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에는 부산 해운대구의 공원 조성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60대 B 씨가 트럭 위에서 하역작업을 하다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B 씨는 당시 트럭에 3단으로 쌓인 자재 더미를 옮기기 위해 포클레인에 이를 매다는 작업을 하던 중 자재 더미에 밀려 2.6ｍ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노동청은 보고 있다. B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인 지난 23일 사망했다. 노동청 조사 결과 B 씨는 작업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청 관계자는 “B 씨가 안전모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사업주가 산업안전보호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 안전교육 진행 여부 등 구체적 내용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