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는 3년 연속으로 놀랄 만한 업적을 이루었다. ①2021년 인도의 국가총생산(GDP)은 미국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영국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②2022년 영국 역사 최초로 독실한 힌두교 신자인 인도계 수낙(Rishi Sunak 1980~)이 총리가 되었다. ③2023년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보유국이 되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인도를 우리는 무슨-어떤 안목으로 관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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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이 지닌 융통성 사교성 혁신성의 양면 |
미국 부통령, 포르투갈 총리, 아일랜드 총리, 모리셔스 총리는 모두 인도계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어도비 스타벅스 등 미국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중에는 인도계 사람이 많다. 프랑스 기업인 샤넬도 CEO는 인도계다. 특히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인도(India) 첫 글자 I를 따서 일리콘밸리로 불릴 만하다는데…. 인도의 IT 브레인이 IT 업계를 지배하며 점령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은행 총재도 인도계 사람이다. 그러니 지구촌 정계와 재계를 인도계가 장악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꼭 이런 말이 나온다. 인도는 원래 사람이 하도 많아서 그렇다고…. 그렇다면 중국도 인도처럼 전 세계에 총리나 CEO가 자국 밖에서 많아야 할 텐데 안 그렇다. 그렇다면 인도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비록 한 달밖에 안 되어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겠지만 인도에서 보고 들은 필자의 머릿속을 뒤지며 잇고 엮어 세 가지를 감히 지적해 보고자 한다. ①인도인들은 융통성이 많다. 이들의 힌두교 문화 때문 같다. 다신교인 힌두교는 하나의 절대적 진리보다 다양성을 인정한다. 그러니 상황이 우리가 보기엔 빅 프로블럼이어도 그들은 늘 ‘노 프로블럼’이다. 웬만하면 괜찮다며 받아들이는 편이다. ②인도인들은 사교성이 좋다. 수줍어하는 감정이 별로 없다. 우리처럼 샤이(shy) 하지 않다. 한창 수줍어할 10대 소녀도 당당하다. 수줍음이 반드시 나쁜 건 아니나 남을 사귀는 데 능동적이지 못한 요인이 될 수 있다. ③인도인들은 혁신성이 높다. 어떤 문제가 닥치면 허접한 여건에서도 즉흥적 순발력을 발휘해 해결해 낸다. 그들 표현에 따르면 주가드(jugaad)로 뭔가 새로운 해결 방법이다. 하지만 인도인들의 긍정적 3성(융통성 사교성 혁신성)은 부정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1너무 융통성이 많다 보니 확실한 게 부족해서 믿기 힘들어진다. 거짓말해도 당연하다는 듯 관대하며 태연하게 넘기는 융통성은 인도인이 저렴한 신뢰를 받는 이유다. 2너무 사교적이다 보니 정도를 넘어 얼굴이 두꺼워진다. 너무 뻔뻔하면 인간적 매력이 떨어져 저렴한 인간이 되기 쉽다. 3너무 혁신적이다 보니 대충 얼렁뚱땅 식으로 문제를 당장 해결하려고만 마구 덤벼들 수 있다. 별로 안 좋아도 늘 ‘베리 나이스’라 말한다. 그러니 저렴한 품질로 이어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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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한테는 상반된 양면이 또 많다. 세계에서 교육열과 경쟁률이 가장 높고 수학 물리 화학으로만 뽑는 인도공과대학 입학시험은 극악무도할 정도로 어렵다지만 글을 못 읽는 사람들이 많은 인도다. 빈부격차는 극과 극이다. 깨끗한 곳과 더러운 곳도 천양지차(天壤之差)다. 특히 인도는 모든 걸 수용한다면서도 지조 있는 국가다. 이슬람의 지배를 1000년 넘게, 영국의 지배를 100년 넘게 받았어도 이슬람화되지도 기독교화되지도 않았다. 빈곤이 일상화되었어도 공산화되지 않았다. 나름 굳건한 인도인이다. 다만 딱 하나 바라옵건대…. 제발 인도에 널린 그 무지막지한 쓰레기 문제 좀 해결해 주세요. 훌륭하신 모디 총리님, 유능하신 인도 천재님! 꼬오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