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김모(67) 씨를 도운 혐의(방조)로 70대 남성이 추가 체포됐다.

부산경찰청 이재명 대표 피습 수사본부는 7일 오후 A(70대) 씨를 충남 아산시에서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추가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김 씨의 ‘남기는 말’(변명문)을 우편 발송해주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방조혐의는 일반적으로 범죄의 실행 여부를 미리 알고 있고, 그 행위를 도와주려는 의도가 있을 때 적용한다. 사실상 경찰은 A 씨가 이번 사건의 공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경찰은 A 씨가 우편 발송하려한 문건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김 씨가 지난 4일 영장실실심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지법으로 이송될 당시 취재진에게 언급했던 ‘변명문’과 동일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이 문건의 수신자(장소·기관)와 실제 발송 여부는 수사 내용이라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A 씨는 범행을 부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습격 사건과 관련해 공범 가능성이 불거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단독 범행’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하루 전인 지난 1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했을 때와 가덕도에서 인근 지역 숙소로 이동했을 때 김 씨를 태워준 차량 운전자도 조사했지만, 공범의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본부는 오는 10일 범행동기 등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 씨의 당적 보유 여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혐의 피의자 김모씨가 4일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호송차량으로 압송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