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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슬레이트 밀집지 추가 조사…10곳 전부 석면 검출

작년 본지 석면피해 지적 보도에 市, 감천동 등 5곳 더해 흙 검사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1-08 20:00:4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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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출빈도 100%… 주민피해 입증

- 건강영향조사 예산 43% 늘리고
- 지붕개량 사업 4억 원 추가 확보

‘석면도시’라는 오명을 쓴 부산의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 토양을 조사하면서 흙을 떠서 분석할 때마다 한 번도 빠짐 없이 석면 조각이 확인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가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 10곳의 토양을 검사한 결과 한 곳도 빠짐 없이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검사 대상지 중 한 곳으로, 노후슬레이트 지붕이 많은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의 8일 전경.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이번 조사는 석면 검출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해 5월 17일자 4면 보도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 결과는 슬레이트가 밀집한 지역 주민은 일상에서 석면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를 입증한 셈이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석면노출 우려지역 토양을 검사한 결과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에서 검출빈도 100% 확률로 석면 조각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검출빈도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조사횟수 대비 석면이 나온 횟수다. 흙을 퍼서 10번 검사하면 10번 모두 석면 조각이 현미경으로 관찰된 셈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밀집지역 흙 50g에 석면 조각이 100% 확률로 포함됐다는 결과는 슬레이트 지역에는 석면이 무조건 배출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슬레이트는 예전 지붕 천장에 쓰인 석면 고함량(15%) 건축자재다. 내구연한 30년이 지나면 석면 먼지가 나와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교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는 지난해 조사부터 노후 슬레이트 밀집지역 조사 지점을 대폭 확대했다. 시는 2022년 6개 지점에서 재개발로 밀집지역이 사라진 1곳을 제외하고 신규 지점 5곳(▷부산진구 범천 1·2동 ▷사상구 학장동▷사하구 감천동 ▷영도구 청학동)을 더해 총 10곳을 슬레이트 밀집지역으로 선정했다. 모두 주민의 석면 폐질환 위험이 높은 곳이다.

여기에 수리조선소(5곳), 폐기물처리업체·노후 축사(각 1곳) 등 17곳에서 시는 지난해 석면 검출 빈도를 조사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대기 중 석면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시는 ‘석면 노출 우려 지역’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우선 주민건강영향조사 예산을 올해 2억3000만 원으로 지난해(1억6000만 원) 대비 43% 늘렸다. 대부분이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의 정밀 검진과 찾아가는 버스 검진 사업비다. 이 사업은 석면 노출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검진 수요보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조기에 사업이 종료됐다.

이와 함께 시는 노후 슬레이트 지붕 개량 사업의 참여도가 낮다는 국제신문의 2023년 기획시리즈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의 지적에 따라 4억2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해 개량 사업에 속도를 낸다. “슬레이트에서 석면이 나와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우리도 잘 안다. 몰라서 슬레이트 놔두는 게 아니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철거하고 개량하는 비용도 생각해야 할 것 아니냐”는 물만골 주민의 하소연을 반영한 조처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신속히 없애고 주민건강영향조사 범위를 넓혀 석면 피해 여부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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