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부산지역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사고에 심각성을 느낀 관계기관들은 10일 특별 현장점검에 돌입했다.

최근 2주간(지난달 20일~지난 3일) 부산지역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현황. 부산고용노동청 제공

부산고용노동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는 이날을 특별 현장점검의 날로 정하고 부산지역 중대재해 예방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고 밝혔다. 부산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부산지역 산업현장에서는 총 7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줄을 이었다. 이에 지난 8일 긴급 관내기관장회의를 개최, 중대재해 사이렌(오픈채팅방)을 통해 ‘중대재해 주의경보’를 발령하고 이날 일제 합동점검에 돌입하기로 했다.

삶터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는 업종별로 건설업 4명, 부동산건물관리업 2명, 도·소매업 1명이다. 유형별로는 추락사가 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1명은 깔림 사고를 당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사다리에 올라 작업하던 노동자가 2ｍ 아래로 추락, 나흘 만인 같은 달 24일 숨졌다. 그 달 29일에는 42ｍ 고공의 실외기실 발코니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외부로 떨어졌다. 새해인 지난 1일엔 사다리에 올라 크리스마스 트리를 해체하던 노동자가 1.5ｍ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 3일엔 동료의 작업 모습을 촬영하던 노동자가 64ｍ 옥상에서 추락사했다.

부산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는 지난해 사망사고 다발지역인 영도·금정·해운대·강서구를 중심으로 투입 가능한 모든 인력을 일제히 투입해 건설현장과 부동산건물관리 사업장 등 총 89개사를 대상으로 추락사고 예방 합동점검에 나선다. 또한 3대 사고유형 및 8대 위험요인(▷추락-비계, 지붕, 사다리, 고소작업대 ▷끼임-방호장치, 정비 중 운전정지▷부딪힘-혼재작업, 충돌방지장치) 위험성평가 실시 여부 및 적정성 등을 함께 점검하고, 최근 중대재해 사례와 겨울철 안전수칙 등도 안내한다.

부산노동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여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이번 특별 현장점검의 날에 일제 사업장 점검을 시작으로 안전기원제를 열고 관내 유관기관과의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중대재해가 감소될 수 있도록 연초부터 예방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