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가 모노레일 사업을 추진 중인 천마산 일대에 6세기 중반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천마산 석성봉수대에 통일신라~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기왓장 유물이 다수 발견돼 유물 출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국제신문 지난해 3월 7일 자 8면 보도)이 사실로 드러났다.

부산 서구 천마산 석성봉수대 인근에서 발굴된 6세기 중반 유물로 추정되는 기왓장과 토기 파편. 부산 서구 제공

부산 서구 천마산 석성봉수대 인근에서 발굴된 6세기 중반 유물로 추정되는 돌로 만들어진 성곽. 부산 서구 제공

부산 서구 천마산 석성봉수대 인근에서 발굴된 6세기 중반 유물로 추정되는 토기. 부산 서구 제공

부산 서구는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말께 천마산 석성봉수대 인근에서 성곽과 토기, 기왓장 등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 모두 6세기 중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된 성곽은 100ｍ가량으로, 구는 전체 구간을 총 600ｍ 정도로 추정한다. 성곽의 높이는 구간마다 달라 현재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토기는 온전한 형태로 2개 발견됐으며, 기와 유물도 다수 발견됐다.

앞서 천마산 석성봉수대 일대는 고려시대 유물이 출토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실제 통일신라~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기와가 다수 발견됐다. 당시 조사를 맡은 재단법인 부경문물연구원에 따르면 이 일대에 유물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았고, 봉수시설 인근이라는 점을 고려해 군사시설 유적일 가능성이 컸다.

문화재청은 유적 보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서구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달 중으로 천마산 일대 유물의 보존 여부를 판단하는 심의위원회를 연다. 구는 문화재청의 심의 결과에 따라 향후 보존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천마산 일대에 유물이 대거 발견되면서 공한수 서구청장의 1호 공약 사업인 천마산 모노레일 조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체 모노레일 사업 구간은 1.6㎞인데 석성봉수대는 구간 중심부에 있다. 구는 향후 문화재 발굴과 문화재청 심의 등에 따라 사업 구간과 방향을 변경할 예정이다. 서구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청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