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 2본은 글로벌 허브 필수
- 조기 확장 방안 의견 수렴 계획
- 독립운영권 쥔 공사 설립도 검토
- ‘운수권 우선 배정’ 법 개정 통해
- 에어부산 중견 항공사 육성 의지
부산시가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만들기의 핵심 수단이 될 가덕신공항 비전과 전략을 선포하면서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활주로 1본 추가 건설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시는 가덕신공항의 건설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 ‘지방정부와 함께 하는 공항’을 새로운 전략에 포함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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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신공항 비전과 전략 선포식이 열린 11일 부산시청에서 가덕신공항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박형준 시장은 11일 시청에서 가덕신공항 비전과 전략을 선포하면서 “지금 정부는 가덕신공항의 물류 처리량에 소극적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예상으로는 물류 공항으로 기능하기 시작하면 미래에 수요가 폭증하리라 생각한다”며 “그러면 바로 제2 활주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제2 활주로를 만드는 것은 제1 활주로를 만드는 것보다 예산 등이 적게 들어 훨씬 쉬운 작업이라 바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글로벌허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활주로 1본 추가 신설이 필수 과제라고 판단했다. 활주로가 1본만 있으면,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이탈 사고처럼 공항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일본 간사이, 중국 상해 푸둥, 영국 맨체스터, 독일 뮌헨 등 주요 국가 제2관문공항의 활주로는 대부분 2본 이상이다. 또 활주로 1본일 경우 정기적인 활주로 유지·보수 문제로 24시간 연속 운영도 어렵다.
이에 시는 올해 내 조기 확장 필요성에 관한 전문가 논의와 시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합리적인 확장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공사 기간이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2029년 12월 활주로 1본이 조성되면 사전 절차 이행을 통해 2030년부터 공사 발주와 설계를 진행한 뒤 2031년 착공할 계획이다.
시와 시민사회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때부터 활주로 2본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국토부는 이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시는 2022년 4월 사전타당성 검토연구(용역) 준공 때 개항 시기가 2035년으로 발표되자, 우선 2029년 조기 개항에 역량을 집중해 왔고 결국 지난달 국토부의 기본 계획 고시 때 조기 개항을 포함시켰다. 조기 개항이 결정된 만큼 이제 시는 이날 선포식을 통해 활주로 2본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신공항 건설 과정에서의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시, 시의회, 전문가, 지역 주민 대표, 가덕신공항건설공단 등이 참여하는 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총사업비가 15조 원으로 시의 역대 최대 사업인 만큼 공사·물품·용역 등 계약 때 지역 기업을 우대하고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시는 또 가덕신공항이 남부권 관문공항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별도의 운영 공사 설립도 추진한다. 국내에서 공항이 건설되면 한국공항공사가 운영을 맡게 되는데, 시는 조기 확장과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위해 공항의 독립적 운영권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항공 수요 급증으로 김해국제공항의 운영 순이익이 연간 1000억 원에 이르지만 시설 투자가 미흡한 실정이다. 수익이 나더라도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가운데 적자를 보는 지역에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는 가덕신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 중견 항공사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이날 내비쳤다. 시는 에어부산이 국토부가 배분하는 운수권과 한국공항공사가 담당하는 슬롯(운항을 허가받은 시간)을 우선 배정 받을 수 있게 관계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