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3세기 북방 부여족, 동해안 따라 내려와 금관가야 세웠다?

‘금관가야 건국 논쟁’ 여전

  • 박창희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4-01-14 19:08:44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기 가야의 맹주라 불리는 금관가야는 언제, 누가 세웠을까? ‘삼국유사’에는 서기 42년 수로왕이 세웠다고 소개하지만 고고학적 근거는 빈약하다. 대성동 고분이 발굴되면서 금관가야 성립 논쟁은 고고학계의 핫 이슈가 되었다.

대성동 고분의 발굴 주역인 신경철(부산대 명예교수)은 북방계 유물 등을 바탕으로 1990년 초 ‘부여족 남하설’을 제기했다. 서기 3세기 말께 북방의 부여족이 동해안 해로를 타고 남하, 김해지역을 점령하고 금관가야를 세웠다는 가설이다. 신 교수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부산 복천동 고분군 중 3세기 말~5세기 초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릉 정상부의 목곽묘 부장품에 주목했다.

이곳에서 나온 도질토기(섭씨 1200도 고온에서 소성)와 철제 갑주류, 오르도스형 동복(銅鍑, 이동식 청동솥), 몽고발형주 등의 유물과 선행묘 파괴, 순장 풍습 등이 그 이전과는 구분되는 북방민족의 습속 또는 이동 흔적이 아니겠느냐는 것.

대성동 고분이 처음 발굴되었을 때는 왜국에 의한 김해 임나일본부 존재설이 부정됐다는 점에 주목했으나, 동복 등 북방계 유물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금관가야 성립 논쟁으로 확대됐다.

‘부여족 남하설’에 대한 학계 반응은 차가웠다. 북방계 기마민족이 남하해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갔다는 에가미 나미오 전 도쿄대 교수의 ‘기마민족설’ 아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경철은 “에가미 나오미 교수와 나의 학설은 이동 루트부터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한다.

‘부여족 남하설’은 역사적 사실의 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거의 공백 상태이던 4세기대의 가야사를 복원하는 실마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삼국유사’에 언급된 가락국 건국연대(서기 42년)와 달리, 금관가야 건립 시기를 3세기 무렵으로 내려 잡아야 하고, 멸망 시기도 5세기 초까지 앞당겨지는 문제가 남는다. 이 때문에 근래에는 3세기 후반 이후 새로운 집단이 이주해 금관가야를 건국했다기보다 삼한 시기의 구야국이 금관가야로 발전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6. 6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