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등에 한 해에만 1만 건 수준의 ‘폭탄 민원’을 넣어온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무고·공갈·보험사기 등 혐의로 A(50대) 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지자체 등 행정기관을 괴롭히려고 수천 건에 달하는 112신고나 민원, 고소를 반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12차례에 걸처 허위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등을 요구한 혐의를 함께 받는다.

A씨는 1년간 2900건에 달하는 112 신고 전화를 걸었다. 같은 기간 지자체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수천 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접수된 민원 건수는 ▷금정구 3074건 ▷해운대구 2236건 ▷부산진구 921건 ▷기장군 694건 ▷동래구 433건▷수영구 218건 등이다. 그의 민원은 주로 붕어빵이나 채소 등을 파는 노점상과 영세업자를 단속하라는 내용이었다. 본인 요구대로 처리되지 않을 땐 경찰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인권위원회와 권익위원회, 경찰 청문감사실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상습적으로 공무원과 행정 기관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횡단보도를 지나다 차량이 멈추지 않을 때 일부러 몸을 갖다 대곤 ‘사고가 났다’며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합의금 요구 내용과 보험 접수 내역 등을 확보해 추궁했고, A 씨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