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산재사망 속출…중처법 확대 앞두고 비상

3주간 무려 10명 일터 사망…박 시장, 긴급현장점검 회의

50인 미만 사업장 유예법안 국회통과 무산 땐 27일 시행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연말연시 부산에서 무려 10명의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안전사고가 발생(국제신문 지난 5일 자 8면 등 보도)해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례적으로 산업재해 유관기관장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약칭 중처법)의 50명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까지 앞두고 있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산업계와 지역사회의 긴장감이 커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4일 노동 관련 공공기관·민간단체 관계자들과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점검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장점검에 앞서 관련 기관장들과 긴급회의를 하고 산업재해 예방책 마련을 주문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4일 부산고용노동청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부산에서는 10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졌다. 이 가운데 5곳의 사고 현장이 중처법 적용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진구 오피스텔 상가의 60대 노동자 사다리 추락 사고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아파트 신축 현장 저류조 내 50대 노동자 익사 사고 ▷동래구 수안동 아파트 외벽 도색 40대 작업자 추락 사고 ▷서구 충무동 아파트 80대 노동자 사다리 추락 사고 ▷동래구 낙민동 삼정건설 아파트 신축 현장 임시구조물 60대 노동자 추락 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이 외 지난 14일 부산신항에서 트럭과 함께 바다로 추락해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연관 업체가 여러 곳이어서 중처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산지역 일터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에서 부산고용노동청장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부산경영자총협회장과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장,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장, 대한산업안전협회 부산본부장 등과 함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긴급 현장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와 함께 시와 노동 당국은 일제히 부산지역 70여 곳의 산업현장을 방문해 3대 사고(추락·끼임·부딪힘) 등을 중점으로 안전 조치 준수 여부 등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더이상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 노동청 등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현장에서부터 산재 예방에 초점을 맞춰 기업이 스스로 사업장 내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중처법 확대 적용을 2년 유예하는 법 개정안의 처리를 놓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50명 미만 사업장도 중처법 적용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노동계는 중처법의 확대 적용으로 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중처법 적용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노총 부산본부 이해수 의장은 “사업주가 노동 현장의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하루에도 여러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다. 이렇게 허망하게 사망하는 노동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중처법 확대는 시급하다. 이미 유예기간을 충분히 준 만큼 이제는 경영계가 노동자의 안전에 경각심을 가질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대로 중처법 확대 적용이 강행되면 준비가 덜 된 중소기업은 속수무책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고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사설] ‘구덕운동장 쓴맛’ 부산시, 도시재생 의지는 살려야
  2. 2부산시, 1조2000억 들여 AI 허브도시 만든다
  3. 3부산 8년간 17곳 폐교…용도제한 풀어 활용을
  4. 4부산희망택시조합 성과금…위축된 업계 새 바람
  5. 5롯데 데이비슨·박세웅 흔들…필승조 정철원 깔끔
  6. 6‘오픈카지노 필수’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 재시동
  7. 7① 하청업체 소장 부재 ② 안전책임자 퇴사 ③ 방화포 미설치(종합)
  8. 8백중앙의료원 모든 기능·인력 옮겨와 ‘부산 시대’
  9. 9김석준 지지 밝힌 차정인…정승윤·최윤홍은 단일화 공감대
  10. 10에코델타서 AI도시 실증…제조·금융 등 산업 고도화 나서
  1. 1감사원장·檢 3인 탄핵 줄기각…尹심판 영향 촉각(종합)
  2. 2하나둘 밀린 숙제 끝낸 헌재, 尹·韓 탄핵 선고도 속도낸다
  3. 3대법관 ‘檢 즉시항고’(尹 구속취소) 권고 후폭풍…與 “번복 개입 사법체계 훼손”
  4. 4부산시의회 올해 첫 추경안 심사
  5. 5정권교체론 47% 주춤…전주比 1%P↓
  6. 6“대통령실 이전 부실·전현희 표적감사 단정 못 해…金여사 수사 檢 부당편의 없어”(종합)
  7. 7금감원장 “상법개정안 문제있지만…거부권은 직 걸고 반대”
  8. 8“탄핵정국 법 해석 논쟁…법률 문화발전 도움 기대”
  9. 9박형준-이재명 ‘빈손 회동’ 신경전 가열
  10. 10尹정부서 발의 탄핵안 29건 모두 민주당 주도…기각 8·인용 0
  1. 1‘오픈카지노 필수’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 재시동
  2. 2롯데百 광복점, 부산 신진 디자이너 지원 팝업 연다
  3. 3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건강 이유 ‘CA의장’ 사임(종합)
  4. 4부산상의 양재생號 1년…지역 경제 새 비전 수립할 때
  5. 5“부산 맞춤 R&D 체계화에 매진, 연구자 격려 과학기술상 운영도”
  6. 6홈플 자구책도 안낸 MBK, 펀드운용 보수 1조 챙겼다
  7. 7부산 연근해어업 생산량 14.4% 감소
  8. 8창의과학 체험사업, 해양전문강사 양성…부산과학축전은 내달 개최
  9. 9‘턱관절 치료 가전’ 정식 출시도 전에 美서 주목
  10. 10연근해 어류·먹이 분포 조사…‘어장지도’ 변화 살핀다
  1. 1부산시, 1조2000억 들여 AI 허브도시 만든다
  2. 2부산 8년간 17곳 폐교…용도제한 풀어 활용을
  3. 3부산희망택시조합 성과금…위축된 업계 새 바람
  4. 4① 하청업체 소장 부재 ② 안전책임자 퇴사 ③ 방화포 미설치(종합)
  5. 5백중앙의료원 모든 기능·인력 옮겨와 ‘부산 시대’
  6. 6김석준 지지 밝힌 차정인…정승윤·최윤홍은 단일화 공감대
  7. 7에코델타서 AI도시 실증…제조·금융 등 산업 고도화 나서
  8. 8부산 동구시설공단 설립 확정
  9. 9“엘시티 미분양건 싸게 사실래요” 34억 가로챈 일당
  10. 10첫 ‘15분도시’ 당감·개금권, 공원·쉼터 본격 운영
  1. 1롯데 데이비슨·박세웅 흔들…필승조 정철원 깔끔
  2. 2[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박정은 감독 ‘언니 리더십’
  3. 3BNK-우리은행 챔프전은 ‘박혜진 시리즈’
  4. 4퓨처스리그 14일 개막…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시범도입
  5. 5셔틀콕 퀸 안세영, 전영오픈 16강행
  6. 6롯데 키즈클럽 선착순 모집
  7. 7마이너리그 거부권 없는 김혜성, 도쿄행 불발 트리플A서 시즌 시작
  8. 8뮌헨 철기둥 김민재·PSG 조커 이강인, UCL 8강행 기여
  9. 9첫 챔프 노리는 BNK, 판박이 우리은행과 리벤지 매치
  10. 10박정은 감독, WKBL 새 신화 쓸까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산업현장교수 유은숙 코치
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시즌3
생태 콘텐츠 강화…갈맷길에 순례길 더하고 탐방선 개편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