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구의회 한 직원은 출입기자 상대
- 조경태 예비후보 등록 행사 참여 독려
- 선관위, 선거법 위반 논란에 조사 착수

국민의힘 소속인 부산 영도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친 것을 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또 구의회 직원은 현역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등록 행사를 출입기자들에게 알리면서 취재를 독려해 선관위의 조사를 받게 됐다.

28일 부산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기재 영도구청장이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의 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축사와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지난주 영도구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중·영도 선거구 김비오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뒤 “김비오 후보하고 저는 의형제 비슷하게 지낸다”며 “형, 동생하고 지내다 보니까 오늘 이렇게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왔다.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팔을 들며 “김비오가 잘 될 수 있도록, 김비오 파이팅”을 외쳤다.

선관위는 현역 단체장인 김 구청장이 이 같은 발언이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를 살펴본다. 김 구청장의 이날 행보는 실정법 위반 여부를 떠나 지역정가에도 큰 파장을 낳았다. 여당 소속 구청장이 상대당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축사까지 하면서 응원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 구청장은 이경민 영도구의회 의장을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최근 이 의장과 ‘화해’하면서 이 의장이 고소를 취하했다.

사하구선거관리위원회도 출입 기자에게 조경태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행사 안내 문자와 전화를 돌린 사하구의회 직원 A 씨를 조사한다. A 씨는 지난 18일 사하구청을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조경태 국회의원의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문자로 안내하면서 취재 등을 전화로 독려했다. A 씨는 통화 도중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뒤늦게 안내를 중단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자체 공무원이 이런 문자와 전화를 돌리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