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전국 첫 늘봄 전용학교 추진…현장은 “업무 과중” 불만

초등 1~3학년 돌봄·방과후 과정, 9월부터 명지서 30실 시범운영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4-01-30 19:42:57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내년 정관에 추가 설치 계획 등
- 시교육청, 정부보다 사업 선도

- 학부모 “사전 안내 없어 아쉽다”
- 돌봄전담사 “지금도 일 많은데…”
- 업무전가 대책마련 촉구 집회도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초등학교 1~3학년 대상의 ‘늘봄학교(돌봄·방과후 프로그램)’를 도입하고, 경로당을 활용한 돌봄센터를 만든 데 이어 ‘전용학교’ 설립까지 추진한다. 타 시·도에 비해 발 빠르게 ‘부산형 늘봄’을 구축해나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소통 부족과 업무 가중을 호소하며 ‘속도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30일 강서구 명지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부산형 늘봄 확대 학부모 정책 설명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9월 강서구 명지동에 ‘늘봄 전용 학교’를 구축하고 시범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교실밖 직속기관 지자체 대학 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늘봄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시설을 마련하는 건 전국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늘봄 전용 학교는 학교나 인근 시설로는 돌봄 희망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도입할 계획인데, 명지동의 경우 희망 학생이 수용 가능인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7곳의 초등학교 1~3학년의 예상 수요가 약 2000명으로 추산되는 반면, 현재 수용 가능 인원은 그 절반인 약 1000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명지동에는 인근에 대학 등 돌봄시설로 빌릴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시교육청이 구상하는 늘봄 전용 학교는 모듈러를 활용해 조성한다. 600~7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30실 규모로 설치하고, 장소는 새로 들어설 ‘명지2고’나 ‘명지3중’ 등의 부지를 고려하고 있다. 시설이 완성되면 돌봄전담사, 방과후강사, 행정실무자와 행정실장(가칭) 등 자체 전담 인력도 갖추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또 하나의 학교가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도보로 이용이 어려우면 통학차량도 활용할 계획이며, 명지에 이어 내년에는 기장군 정관에도 추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도입하고, 최초로 전용 학교까지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비교해도 선제적인 대응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시교육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도로, 학부모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워킹맘인 40대 여성 A 씨는 “늘봄학교가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시교육청이 열정을 갖고 돌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취지는 높이 산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돌봄이 수업만큼이나 중요한 업무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시교육청의 사업 추진을 놓고 소통 부족과 전담 인력의 업무 과중을 우려하기도 한다. 부산의 한 학부모 B 씨는 “학교행정지원본부(늘봄학교 운영 전반 지원) 가 오는 7월 영도구 남항초등학교에 정식 개소할 예정인데, 정작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은 사전에 안내받지 못하고 언론 보도 후 교장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돌봄전담사도 늘봄학교 확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부산의 전일제 돌봄전담사(오전 11시~오후 7시 근무) C 씨는 “지금도 돌봄교실에서 25명의 아이를 맡으며, 다른 시간제 돌봄 전담사(낮 12시~오후 5시)의 담당 교실 2개와 방과후연계형 교실의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데 이제 추가로 교실 하나를 더 맡아야 한다”며 “학부모 수요가 많고 늘봄 확대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화장실도 편하게 못 갈 정도로 일이 많은데 현장의 목소리도 듣고 시범운영도 충분히 하고 나서 확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사정에 30일 오전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학비노조 부산지부) 주최로 ‘늘봄학교 업무 전가에 따른 돌봄전담사 대책마련 촉구’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학비노조 부산지부 측은 “늘봄학교 시행으로 돌봄교실 수를 급격히 확대하는 성과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돌봄전담사가 아이들을 잘 돌보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3. 3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