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담사 “사과 받고 일정 잡기로”
부산시교육청이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돌봄·방과후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장의 돌봄전담사들이 업무 가중을 호소하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는 24시간 밤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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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부산시교육청 중앙현관 출입구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 소속 돌봄전담사들이 늘봄교실 확대로 인한 업무가중을 호소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이하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지난 30일 오후 5시부터 만 하루동안 시교육청에서 하윤수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31일 밝혔다. 김재희 돌봄전담사 분과장을 포함한 2명은 중앙현관 출입구 안쪽에서, 4~5명의 돌봄전담사는 밖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시교육청 측은 중앙현관 출입구 등을 폐쇄하고 대응에 나섰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밤샘 시위의 이유가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면담 취소’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오후 5시에 시교육청의 늘봄학교 담당 부서와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약속시간 1시간 30분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는 것이다. 학비노조 부산지부 측은 “늘봄학교가 확대 도입됨에 따라 돌봄전담사들의 업무 가중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처우 개선을 위해 면담을 요청했는데,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담당부서 면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학부모 등에는 늘봄학교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정작 공무직인 돌봄전담사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회피하고 있다. 책임 있는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늘봄학교 업무 돌봄전담사에게 전가 금지 ▷돌봄교실 확대로 늘어나는 행정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 ▷안전하고 온전한 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자격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면담 일정이 잡혔던 부서가 급한 일정으로 참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신 공무직인사팀 등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당시 학비노조 부산지부 측이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돌봄전담사들이 현장 시위를 이어가자 시교육청은 장기화 등을 우려해 면담 일정을 재추진하며 사안을 수습했다. 김재희 돌봄전담사 분과장은 “교육청으로부터 중앙현관 출입구에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한 것 등에 대해 모두 사과받았다”며 “교육청을 점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러 왔다는 것을 강조했고, 빠른 시일 내에 면담 일정을 정하자는 약속을 받아 정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에는 전일제(오전 11시~오후 7시 근무)·시간제(낮 12시~오후 5시 근무) 돌봄전담사 565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