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후조건을 갖춰 겨울철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는 경남 거제시가 체육시설 인프라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스포츠를 거제미래 100년의 먹거리로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 전지훈련장 메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경남 거제시가 거제스포츠파크와 하청스포츠타운의 대대적인 확장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전지훈련장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사진은 거제스포츠파크 확장 조감도. 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거제스포츠파크와 하청스포츠타운의 대대적인 확장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전지훈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전진훈련 적격지로 평가받아 왔으나 체육시설 인프라 부족으로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778억 원을 들여 거제스포츠파크 인근 부지 1만 500㎡를 매입해 축구장 4면(실외 3면 실내 1면), 테니스 코트 9면(실외 5면 실내 4면) 등을 202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또 662억 원을 들여 하청스포츠타운 인근 부지 12만 3500㎡를 매입해 야구경기장 2개소와 실내 야구연습장 1개소, 숙소동 등을 신축한다.

배드민턴 전용경기장(12면)과 실내수영장 대상 부지도 물색 중이다.

시는 이 같은 인프라 확장을 통해 동호인의 삶의 질 향상, 전국대회 유치, 전지훈련 메카 조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가 보유한 축구장은 고현종합운동장과 거제스포츠파크 등 7개소이나 경기장이 분산돼 있고 선수대기실 등 부대시설이 부족해 전국대회를 유치하기에는 경쟁력에서 밀렸다.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도 국내 프로·실업·대학팀 등이 꾸준히 찾고 있지만 노후화와 부대시설 부족으로 전지훈련 유치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시는 스포츠 마케팅을 거제미래를 준비하는 큰 축으로 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전지훈련을 위해 거제를 찾은 선수와 가족 연인원수는 1만 9000여 명에 달했다. 향후 전지훈련장이 확충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유치에도 적극 나서 거제 알리기와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방침이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100년 거제디자인이라는 큰 틀 안에서 공공체육시설의 대대적인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