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입원환자 갑자기 내쫓으면 어쩌나” 분통…외래진료는 대기만 3시간

부산 의료공백 대혼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소수의사 진료…대기공간 북새통
- 전원 환자 이송 앰뷸런스도 붐벼
- “집단행동에 애꿎은 시민만 피해”
- 전공의 “두고 나온 환자께 죄송”

부산지역 대학병원에서 전공의의 이탈이 시작되자, 의료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진료를 받기까지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환자에게 강제로 전원 조치가 내려지거나 수술 일정이 연기·취소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 20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0일 오전 9시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외래병동. 1층 접수 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진료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로 가득 찼다. 각 진료실 앞 대기 공간도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16명의 전공의가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한 이날 소수의 의료진이 환자 진료를 전담하면서 대기 인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곳곳에서는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전원 통보를 받고 불만을 터트리는 보호자도 있었다. 외래병동은 환자로 미어터졌지만, 이곳에서 흰색 가운을 입은 의료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진료실도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응급실 앞은 ‘전원 환자’를 기다리는 앰뷸런스와 캐리어를 끌고 나온 보호자들로 북적였다. 누워 있는 환자를 태운 앰뷸런스에 보호자들은 짐을 옮겨 싣느라 여념이 없었다. 승강기 인근 벽면 등 병원 내 곳곳에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규탄하는 호소문이 붙었다. 부산대병원 진료 접수 대기실에서 만난 A(56) 씨는 재활 치료를 받던 아버지에게 전원 조치가 내려졌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아버지가 대학 병원에서 계속 재활치료를 받았으면 했지만, 전원 통보를 받고 끝내 일반 병원으로 옮기게 됐다”며 “의사의 사정으로 환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병원에서 나가라고 하는데 환자에게 무슨 방법이 있겠나. 의료진의 집단 파업은 환자의 선택권을 빼앗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환자의 가족 B(32) 씨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전 8시30분께 안과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끝나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환자 가족 C(49) 씨는 “의사 선생님들이 그동안 친절하게 아버지를 잘 돌봐주셨는데, 빨리 돌아오셨으면 한다. 정부도 의사 선생님들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은 진료·수술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피부과의 경우, 전공의들이 단체로 출근하지 않아 의사 한 명이 외래진료를 전담하고 있다”며 “의료 인원이 없어 수술 취소도 속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는 이날 낮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총회에는 100여 명의 전공의 대표 참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추가 신청이 이어져 결국 배가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강한 반감과 반대 의사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환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한 전공의는 “환자를 두고 나오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전공의가 많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의 응급·당직 체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부산시의사회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했다.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은 “전공의들의 움직임은 환자를 볼모로 하는 투쟁이 아니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의대 증원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원점에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5. 5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6. 6'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9. 9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10. 10[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4. 4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5. 5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6. 6[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8. 8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9. 9‘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10. 10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7. 7[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8. 8부산 영도구 주택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50대 남성 2명 화상
  9. 9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10. 10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