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내 인구가 가장 많은 명지국제신도시에서 국회의원 선거구(현 북강서을)를 강서구와 북갑·을로 분리해야 한다는 현수막이 여러 개 내걸렸다가 곧바로 철거되는 일이 있었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회장단은 21일 강서구·오션시티 청년회, 신호부영아파트 회장단과 함께 강서구와 북구의 선거구 분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걸었다. 현수막에는 “15만 강서구민의 선거구는 북강서을이 아닌 강서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회장단 배성진(38) 대표는 “명지에 3040대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됨에 따라 강서구만의 목소리를 대변할 일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북강서갑·을 선거구를 북갑·을과 강서구로 조정해야 한다는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강서구 인구는 지난달 기준 14만2109만 명으로, 인구 하한선(13만3만5521명)을 넘겼다.

　하지만 강서구는 이날 오후 4시께 모든 현수막을 철거했다. 구 관계자는 “신고나 허가를 거치지 않은 불법현수막으로, 정치적 내용이 불편하다는 주민 민원이 다수 들어와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수막을 내건 단체는 일동으로 “주민 염원을 담은 현수막을 일방적으로 없앤 구를 규탄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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